"제주항공 특가항공권, 도민할인은 외면하고 기업우대는 중복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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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특가항공권, 도민할인은 외면하고 기업우대는 중복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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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수 의원 "도민 외면...증자에 참여 해야되나"
1일 열린 제411회 제2차 정례회 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는 한동수 의원. ⓒ헤드라인제주
1일 열린 제411회 제2차 정례회 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는 한동수 의원. ⓒ헤드라인제주

제주항공이 특가 항공권에 기업우대를 중복 적용해 주면서도, 정작 제주도민 할인은 중복 적용에서 제외하는 등 제주도민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주도의회에서 제기됐다.

1일 열린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제411회 제2차 정례회 2023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한동수 의원(이도2동을)은 "제주항공이 당초 설립 목적을 잊어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증자에 참여해야 하느냐"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 의원은 "제주항공은 제주도 관광객 편의를 위해 2005년 설립돼 2006년 운항을 개시했는데, 당시 애경그룹 창업주인 채무민 회장이 제주도 출신으로 기업홍보와 사회환원 차원에서 참여했다"며 "안타깝게도 지금은 상당한 이득에만 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특가 제도가 도입되면서 제주도민이나 육지 사람들이 별차이없이 이용하고 있다"며 "제주항공에서 펼치고 있는 기업우대유공제로 중복할인을 받는 육지사람들은 제주도 사람보다 더 저렴한 요금을 받고 비행기를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항공은 제주공항발 국제선도 거의 없는 상황인데 최근에는 무안공항에서 국제선을 띄우고 있는 마당"이라며 "이렇게 제주도에 대한 패싱이 계속 가다보니 제주발 국제선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또 "2018년 신조기 도입 당시 비행기 제조사인 보잉에서 제주항공을 서울기반 항공사로 소개한 자료도 있다"며 "심지어 제주항공 홈페이지에서도 서울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을 주요 거점으로 운항하고 있다고 표기돼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데 제주도가 주식 증자를 하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라며 "제주항공이 당초 설립 목적을 잊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증자에 참여해야 하느냐"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강애숙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한 의원은 "참여를 해야겠다면, 제주도민의 혜택을 좀더 늘릴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라며 "지금까지 인식은 특가할인을 받으면 중복할인 불가한줄 알았는데, 기업우대할인을 받는 육지부 사람들은 도민들보다 저렴하게 비행기를 이용한다. 문제가 있어보이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강 단장은 "처음 듣는 내용"이라며 "확인해보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한 의원은 "사실 지금 제주항공은 이름만 제주이지 다른 서울항공, 육지부 인천항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며 "당초 제주도민 편의를 도모하겠다는 목적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주시고 도민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항공사가 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도의회 행자위는 이날 제주도가 제출한 제주항공 주식 매입을 위한 2023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에 대해 부대조건을 달아 가결했다.

행자위는 부대조건으로 △시의성 있는 지분확보와 제주기점 노선 확충 △도민 이용요금 부담 경감 및 물류 유통 기여 △도민편의와 이익 극대화 방안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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