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왜 여기에"...갯바위에 우후죽순 솟아난 식물들,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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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왜 여기에"...갯바위에 우후죽순 솟아난 식물들,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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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해안도로 갯바위서, 가슴 높이 식물 이십여 그루 자라
의아한 시민들 "흙도 없는데 어떻게?", 정체는 알고 보니...
현재 전부 고사 상태...용담2동 "미관 해치면 조치하겠다"
ⓒ헤드라인제주
27일 오전 제주시 용담2동 해안도로 인근 갯바위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들. ⓒ헤드라인제주

27일 제주시 용담해안도로를 산책하던 시민들의 시선이 한곳에 쏠렸다.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갯바위에 있는 '그것'들의 정체에 이목이 집중됐다. 우후죽순 솟아나 있는 식물들이었다. 시민들은 흙 한 줌도 없는 곳에서 어떻게 식물들이 자란 것인지 갖가지 추측을 했다.

이날 오전 <헤드라인제주> 취재진이 다녀간 용담2동 해안도로 인근 갯바위에는 나무처럼 보이는 식물 이십여 그루가 자라고 있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심은 것인지, 자연적으로 자란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올레길 17코스인 용담2동 해안도로에는 아침 일찍부터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 포근한 햇살을 맞으며 길을 걷던 이들은 특정 장소를 유심히 바라봤다. 정체 모를 식물들이 여기저기서 자라 있는 갯바위 부근이다.

식물들은 전부 바짝 말라 죽은 상태였다. 하지만 성인 허리에서 가슴 높이까지 자라 있던 것을 보니 꽤 오랫동안 그곳에 서식했던 것으로 예상됐다.    

사람들이 의아해 한 점은 흙 한 줌도 없고, 해풍이 심한 곳에서 어떻게 이 식물들이 살았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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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제주시 용담2동 해안도로 인근 갯바위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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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제주시 용담2동 해안도로 인근 갯바위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들.  ⓒ헤드라인제주

한 시민은 행정이나 인근 음식점 상인이 미관상의 이유로 심은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시민 ㄱ씨는(35) "해안가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갯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것은 생전 처음 본다"며 "일정한 간격으로 높이로 심어져 있는 것을 보니,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니까 미관상의 이유로 심은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그저 자연적인 현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 ㄴ씨(24)는 "신기한 광경이긴 한데 비슷한 식물들이 곳곳에 있는 것을 보면, 아마 자연적으로 자란 것 같다"고 했다.

행정도 갯바위에 나무가 자라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의아해했다.

제주시와 용담2동 주민센터 관계자들은 "그곳에 나무를 심을 계획도, 이유가 없다"며 "현장에 가서 확인해 보고 미관을 해치는 등 문제가 있으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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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제주시 용담2동 해안도로 인근 갯바위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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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제주시 용담2동 해안도로 인근 갯바위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들.  ⓒ헤드라인제주

취재 결과, 이 식물들의 정체는 '갯강활'인 것으로 밝혀졌다.

갯강활은 우리나라 남해와 제주도 바닷가 인근에서 서식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염분이 있는 곳에서 자라는 염생식물 중 하나로 여름에 흰색 꽃을 피우는 것이 특징이다.

바닷가에서 자라는 식물 중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으며, 1m 이상에서 크면 성인 키 이상으로도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참여환경연대 관계자는 "이 식물들은 해안가가 주요 서식지며 바다와 아주 가까운 갯바위에서 자라기도 한다"며 "누군가 특별한 이유로 심은 것 같진 않다"고 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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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23-09-24 17:08:02 | 112.***.***.72
벨걸다개지구. 쥐럴덜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