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이주노동자 인권침해 심각...제주도-고용노동부 해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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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 이주노동자 인권침해 심각...제주도-고용노동부 해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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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센터-민주노총 제주본부, 모 워터쇼 인권침해 고발 기자회견
"산재 은폐 시도, 주7일 근무에 월급은 100만원...숙소도 반인권적"
ⓒ헤드라인제주
제주도내 모 워터쇼 공연장에서 공연예술 활동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2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주로부터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며 제주도와 고용노동부에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도 내 모 워터쇼 공연장에서 공연예술 활동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업주로부터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며 제주도와 고용노동부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외국인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25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와 고용노동부는 해당 공연장의 비인간적인 기숙사와 노동실태에 대해 즉각 특별근로감독에 나서라"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크게 △사업재해 은폐 및 노동안전보건 위반 △근로계약서와 다른 노동시간△ 최저임금에 미달되는 임금 수준 △반인권적 숙소 제공 등 4가지 사안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시작은 한 노동자의 산업재해로부터 시작됐다"며 "공연 연습을 하다가 심한 부상을 당했는데 사업주가 은폐를 시도하고 노동자의 치료받을 권리를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업주는 당사자가 수술 일정을 잡자 '사업장을 이탈했다', '본인이 우겨서 한 연습이기 때문에 산재로 인정할 수 없다'고 우겼다"며 "하지만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8월 31일 산업재해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도내 모 워터쇼 공연장에서 공연예술 활동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2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주로부터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며 제주도와 고용노동부에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들은 또한 "근로계약서는 매일 15분씩 2회 공연으로 표기돼 있으나 실제 공연을 준비하고 정리하는 시간 등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며 "주 7일 근무를 했고, 주휴일, 연차휴가도 지급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이어 "계약상으로는 쉬는 날이 있는데, 공연에서 빠지면 안 된다고 해서 휴가를 내는 것도 불가능했다"면서 "휴게시간에도 자유로운 외출을 할 수 없었다. 밤 11시 이내로 돌아와야 했는데 사실상 공연장 반경 내에서만 생활할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근로계약서상 임금은 월 100만 원 수준"이라며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으로 노동하고 있는 현실이고 이마저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노동자들이 생활하는 숙소의 시설도 굉장히 열악하고 반인권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근로계약서상 사업주는 취사가 가능한 숙소를 제공하도록 되어 있다"며 "하지만 취사도구도 없어 매일 식빵, 통조림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숙소는 관람석 아래 햇볕이 들지 않는 빈 공간에 판넬과 지지대를 이용해 불법 개조한 공간으로 조성됐다"며 "샤워는 공연장 내부 슬레이트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하고 있고 변기는 25명이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와 고용노동부 등 관계 기관은 해당 공연장의 비인간적 노동 실태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에 나서라"라며 "아울러 도내 150여 명의 공연예술 이주노동자의 근무 실태를 파악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라"라고 요구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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