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벚나무가 재배종이라는 산림청, 식물 주권은 누가 지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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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벚나무가 재배종이라는 산림청, 식물 주권은 누가 지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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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곤 의원 "왕벚나무 일본산 논란에도 바로 잡으려는 노력 부족"

산림청 국립수목원의 2018년 연구 결과가 나온 후 왕벚나무가 일본 산이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으나, 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서귀포시)이 산림청(국립수목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산림청이 자생종으로 등록되어 있던 제주산 왕벚나무를 각각 제주 왕벚나무(자생종)와 왕벚나무(재배종)로 구분해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산 왕벚나무 5그루를 분석한 결과 4그루에서는 제주산 왕벚나무 고유의 유전체가 발견되었지만 1그루에서는 일본 왕벚나무(쇼메이요시노)와 동일한 유전체가 발견되었다는 산림청의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에 왕벚나무의 기원이 일본에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며 왕벚나무는 일본의 벚나무이고 우리 고유의 종은 제주 왕벚나무라는 인식이 언론과 SNS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실제 일본에서는 아직 왕벚나무 자생지가 발견된 적이 없으며 왕벚나무가 인위 교잡 방식으로 재배되었다는 주장도 아직 근거가 밝혀지지 않았다.

위 의원은 이에 대해 "산림청이 왕벚나무가 일본 종이라는 잘못된 인식 확대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산림청이 충분한 연구 없이 ‘제주 향토 유산 3호인 왕벚나무’에 대해 재배종이라고 단정 지은 것과 현 위치에서 자생하고 있는 이유를 ‘식재 또는 생육지 이탈’로 추정한 것을 들었다.

또 왕벚나무가 일본 종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해 전혀 대응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왕벚프로젝트 2050’은 산림청의 발표를 근거로 올해 4월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여의도 윤중로 일대의 왕벚나무가 모두 일본 종이라며 베어버려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했다.
 
위 의원은 “산림청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사실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며 “충분한 연구 결과 없이 재배종이라고 발표한 산림청에 그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전수조사를 비롯한 철저한 연구를 통해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왕벚나무에 대한 연구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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