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급식실노동자들 "폐암 발생률 일반인 35배...근무환경 개선하라"
상태바
제주 급식실노동자들 "폐암 발생률 일반인 35배...근무환경 개선하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학교급식노동자 대회 동참..."노동자 살권리 보장하라"
ⓒ헤드라인제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제주지부가 12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식실 근무환경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전국에서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의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 급식실 노동자들도 이에 동참하고 나섰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제주지부는 12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의 폐암 발생률은 일반인 대비 35배나 높다"며 "제주교육청은 취약한 급식실 노동환경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한국 학교 무상급식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찬사가 이제는 어색하지 않다"며 "그러나 자랑스러운 학교급식이 노동자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진 인골탑"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특히 작년 급식실 종사가에게 직업성 폐암이 산업재해로 승인되며 시급한 해결 과제로 사회적 이목이 쏠렸지만 교육 당국의 해결 의지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국정감사를 통해 폐암 의심 진단을 받은 학교 급식실 노동자의 비율이 일반인에 비해 35배에 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그럼에도 각 시도교육청이 급식실 환기 시설 개선 조치를 한 곳은 전국 단 90개 학교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급식실 종사자의 산업재해 발생 건수는 해마다 늘어 작년에는 1200건을 넘겼다"며 "미끄러운 바닥에 넘어지고, 위험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다 떨어지고, 뜨거운 조리시설에 화상을 입는다"며 "열악한 배치기준과 제대로 쉴 수 없는 대체인력 제도는 사고를 피할 수 없는 노동 강도를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우리는 다치거나 죽기 위해 출근하는 것이 아니라 생계를 꾸리고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학교를 나서는 것"이라며 "그러나 차별과 고된 노동 속에 동료들이 일터를 떠나가면서 노동강도가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 속에 급식실 노동자들이 놓여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이상의 차별이 이어지지 않도록 제주교육청은 급식실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