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IB학교 확대 놓고 갑론을박.."더 늘려야 vs "선택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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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IB학교 확대 놓고 갑론을박.."더 늘려야 vs "선택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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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교육행정질문, IB교육 확대 놓고 설전
"국제학교 바탕, 확대해야"..."접근방법 다를 뿐, 공교육도 훌륭"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취임 후 처음으로 진행된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IB교육을 놓고 갑론을박 논쟁이 이어졌다.

도의원들은 IB교육이 국제학교 도입의 바탕이 될 수 있고, 학교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어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김 교육감은 IB교육 자체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았지만, IB교육과정을 마치더라도 국내에서는 대학 진학이 어려운 만큼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 "IB교육, 수요 맞춰 지속체계 갖춰야" vs "근거 없는 꿈 내려놓고 봐야"

제409회 제1차 정례회 기간인 23일 진행된 교육행정질문에서 첫 질문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양홍식 의원(비례대표)는 "현행 IB학교가 운영되는 학교와 학부모의 수요에 맞추어 IB 학교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양 의원은 "IB 교육은 전임 교육감이 도내 공립학교에 국제공인교육과정을 도입하는 정책으로 현재 표선지역 4개교와 성산 지역 3개교, 제주북초등학교에서 운영 중"이라며 "그런데 (김광수)교육감께서 취임하면서 더 이상의 IB 교육 확대는 없다고 입장을 밟히자 향후 IB 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염려의 목소리들이 들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IB 학교 정책의 방향이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은 채, 기존의 IB학교들은 불안한 상황을 안고 가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IB학교 역시 제주형 자율학교를 모태로 하는 정책이기에,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I-좋은학교, 다혼디배움학교, IB 학교 등으로 바뀌어 가고 있고, 이번 역시 IB학교 정책 기조의 변화가 예견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양 의원은 "정부 차원에서는 교육특구 운운하면서 전국적으로 국제학교 설립 기준을 완화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마당에, 정작 국제화교육환경 조성의 바탕이 되는 IB교육에 대해서는 교육감께서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표선과 성산 지역, 심지어 원도심 지역에 이르기까지 현행 IB학교가 운영되는 학교와 학부모의 수요에 맞추어 IB 학교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주실 것을 주문한다"고 밝혔다.

23일 진행된 제409회 제1차 정례회 교육행정질문. ⓒ헤드라인제주
23일 진행된 제409회 제1차 정례회 교육행정질문을 하고 있는 양홍식 의원. ⓒ헤드라인제주
23일 진행된 제409회 제1차 정례회 교육행정질문. ⓒ헤드라인제주
23일 진행된 제409회 제1차 정례회 교육행정질문 답변을 하고 있는 김광수 교육감. ⓒ헤드라인제주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우리 교육청은 미래사회변화에 대응해 공교육 질을 제고하고 읍면지역 균형을 위해 IB도입하고, 하나의 월드스쿨고 7개 후보학교 운영중"이라며 "지금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참고할 만한 자료도 없고, 오직 짐작만 하고 있을 뿐이다. (IB교육을)아이들에게 마치 실험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대구를 방문했을때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IB프로그램에 대해 강연했다"며 "현장 분위기는 '이 교육이 그렇게 훌륭하고 꼭 해야 하는 교육이라면 서울의 초등학교는 왜 안하고 있을까' 등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학부모들은)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학생들 성적이 부쩍 늘어난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것(IB교육은) 공부하는 접근방법이 다를 뿐, 우리 교육과정도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학교에서 IB교육이)필요하면 신청하라고 했다. 이 것은 확대가 아닌 선택"이라며 "성산중학교 역시 IB준비를 하고 있는데, 제가 교장에게 'IB를 도입할 생각이 있으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해도 좋지만, 필요하다면 원하는 학생대상만 운영하도록 해도 좋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제주북초의 경우 좀 다르다. 제주시에는 중학교에서 IB교육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라며 "초등교육의 경우 IB교육이 우리 교육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아 걱정하지 않지만, 표선중의 경우 IB교육을 운영하지 않는 제주시 지역 학교로 진학하는 경우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표선고 학생들이)내년부터 (IB교육을 마치고)DP시험을 치르는데, 몇명이 응시해 몇명이 통과할 것인지, 또 DP카드를 받아 무엇을 할 것인가"라며 "우리나라에는 DP카드를 인정하는 대학이 없다"고 말했다.

즉 고등학교에서 IB교육과정을 마치고 자격증(DP카드)을 받아도, 국내에서는 대학 진학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김 교육감은 거듭 "제발 IB에 대한 근거없는 꿈을 진정하고 바라봐 달라는 것"이라며 "대구는 우수한 아이, 신청받은 아이 등 부모 동의 받아서 교육하고 있다. 10학급 있으면 1학급 정도만 운영하고 있지만, 우리는 한 학교 통체로 IB교육을 하고 있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학교 브랜드성 고려 필요" vs "진학 연계 어려움 있어"

이어 질의에 나선 민주당 현지홍 의원(비례대표)도 "IB는 프로그램성 보다는 학교의 브랜드성으로 고려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라며 "한 학급에만 도입해도 좋다는 발언은 이해하기 어렵다. IB교육 축소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김 교육감은 "제가 걱정하는 것은, 그나마 표선중의 경우 표선고가 IB운영하고 있어서 그쪽으로 진학하면 되는데, 성산중은 표선에 가지 않으면 어디로 진학할지에 대해 생각해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학급만 IB교육을 하라고 한 것은, IB교육의 장점이 교사들이 수업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그렇게 말했다"라면서도 "학교 교장이 원한다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IB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육감은 "IB교육 월드스쿨이 아닌 경우 한 학교에서 한 학급만 대상으로 IB교육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성산중에 한 학급만 도입하라는)제 말은 잘못됐다"며 뒤늦게 자신의 발언을 일부 정정했다.

23일 진행된 제409회 제1차 정례회 교육행정질문. ⓒ헤드라인제주
23일 진행된 제409회 제1차 정례회 교육행정질문을 하고 있는 현지홍 의원. ⓒ헤드라인제주
23일 진행된 제409회 제1차 정례회 교육행정질문. ⓒ헤드라인제주
23일 진행된 제409회 제1차 정례회 교육행정질문을 하고 있는 정민구 의원. ⓒ헤드라인제주

오후 질의에 나선 민주당 정민구 의원(삼도1.2동)은 "제주시 북초등학교가 IB학교로 지정됐는데, 교육감이 부정적으로 말씀하시니 걱정이 된다"라고 말했고, 김 교육감은 "IB교육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학부모들이)이 것이 다 통하는 것 처럼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그런 부정적 시각을 주는 발언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고, 김 교육감은 "(IB교육과 일반 수업이)접근 방법이 다른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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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을보세요 2022-09-26 13:19:34 | 218.***.***.246
Ib교육이 좋은 교육이라 하시면서 현장의 효과와 변화에 대해서는 단절하시고 대입결과에만 치중한 입장에대해서는 앞뒤가 안맞는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ib교육을 시작한다면 하시겠습니까?

흐름을보세요 2022-09-26 13:13:01 | 218.***.***.246
경기도가 이제 시작을 알렸고 곧 서울에서도 시행합니다! 같이 시작한 대구는 치고 나가는데 뭐하시는 건가요 교육감님! 겨우2-3년의 결과가지고만 판단할께 아니라 적어도 초등부터 시작한학생들을 봐야하는거 아닙니까?? 그리고 기존 표고가 수능으로 대학에 들어갈 성적인 학교도 아니였고 수시로만 96%입니다. Dp로 국내대학에 못들어갈꺼라는 사실적 근거는 어디에 있으며 아직 나오지도 않은 결과로 단정짓지 마시길 바랍니다.

바른 이해 2022-09-24 21:06:33 | 14.***.***.187
IB 교육 과연 국내 대학 진학에 도움 될까요?
냉정하게 생각해보아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