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위한 ‘아가페’ 실천...임피제 신부 기억의 무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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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위한 ‘아가페’ 실천...임피제 신부 기억의 무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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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 성 이시돌 삼위일체 대성당 선종 4주기 추모음악회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삶으로 실천하면서 제주를 위해 평생을 헌신했던 고(故) 임피제(Patrick James McGlinchey·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 신부를 기억하기 위한 ‘추모음악회’가 생전 그가 일궈온 삶의 자리인 이시돌에서 펼쳐진다.

‘2022 임피제 맥그린치 신부님 선종 4주기 추모음악회’는 오는 10월 2일 오후 4시부터 성 이시돌 삼위일체 대성당에서 개최된다.

이날 추모음악회는 제주 맥그린치 기념사업회(대표 임문철 정난주 본당 주임 신부)와 (재)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이사장 마이클 리어던 조셉 금악성당 주임 신부)가 공동 주최하고 ‘임피제 신부님을 기억하는 사람들’(대표 임시홍 전 제주교구 평신도 사도직협의회장)이 주관한다. 또 제주특별자치도와 천주교 제주교구, ㈜삼화석유,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주메세나협회가 후원에 나섰다.

맥그린치 신부는 1928년 6월 6일 남 아일랜드의 레터케니에서 태어나 1951년 12월 21일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서 사제서품을 받은 후 1953년 4월 10일 선교를 위해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1954년 제주로 건너와 제주시 한림지역 농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고국의 축산업 기술을 도입한 성 이시돌목장을 설립했으며, 제주 최초로 신용협동조합을 만들어 가난한 도민들을 살폈다.

이외에도 성 이시돌 의원과 요양원, 호스피스 병원 등 의료시설과 유치원, 노인대학, 사회교육연수원, 젊음의 집 등 교육시설을 설립해 일평생 제주도민을 위해 봉사해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은 맥그린치 신부는 1973년 제주도로부터 명예도민증을 받으면서 '임피제'라는 한국명을 갖게 됐으며, 지난 2014년 고향인 아일랜드와 우리나라 정부로부터 훈장과 대통령상을 받았다.

4·3과 6.25 전쟁으로 인한 가난으로부터 고통 받던 도민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면서 평생 조건 없는 사랑을 선사해온 맥그린치 신부는 건강 악화로 병원 치료를 받던 중 2018년 90세의 일기로 선종했다.

이날 추모음악회는 맥그린치 신부의 뜻을 슬기롭게 이어받고,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삶으로 실천한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추모음악회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한라윈드앙상블의 ‘평화의 하느님을 위한 관악과 오르간’(Doxology for Wind Band and Organ) 연주로 시작된다. 이어 펠릭스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이영효 지휘자의 지휘와 현지영 반주자의 연주로 ‘주 하느님 크시도다’(How Great Thou Art), ‘주여 임하소서’(Nearer, My God, To Thee) 등을 선보인다. 

또 강혜명 소프라노가 ‘아베 마리아’(Ave Maria)로 추모음악회의 감동을 한층 고조시킬 예정이다.

2부는 맥그린치 신부에 대한 회고와 함께 그가 생의 마지막 사업으로 열정을 쏟았던 ‘성 이시돌 복지의원’을 집중 조명하는 시간으로 꾸려진다.

김경주 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연구개발센터 연구원)와 마이클 리어던 조셉 신부가 무대에 올라 맥그린치 신부에 대한 기억을 전하면서 그가 남긴 사랑과 헌신적 삶을 되새길 예정이다.

이어 성 이시돌 복지의원을 소개하는 영상과 함께 호스피스 병동 봉사자의 체험담 등도 진행될 계획이다.

끝으로 3부에서는 맥그린치 신부를 추모하기 위해 고승익 크리스토폴(전 카톨릭 음대 학장)이 작곡한 추모곡 ‘자비로우신 주 예수님(임피제 신부님에게 안식을)’이 처음으로 선보여진다.

또 맥그린치 신부의 애창곡인 ‘Danny Boy’ 연주를 비롯해 한라윈드앙상블의 연주와 합창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임문철 제주 맥그린치 기념사업회 대표는 “순교를 각오하고 도착한 이곳 제주 땅에서 맥그린치 신부님은 목숨을 바칠 각오로 제주의 모든 것을 사랑하셨다. 그 사랑이 여전히 따스하게 느껴진다”며 “맥그린치 신부가 살아온 사랑의 삶을 기억하고, 그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 같이 손잡고 맥그린치 신부의 길을 함께 걷자”고 말했다.

마이클 리어던 (재)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 이사장은 “맥그린치 신부님을 기억하는 분들과 함께 그를 추억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갖고자 추모음악회를 준비했다”며 “그가 좋아했던 노래를 함께 듣는 시간은 분명 모두에게 큰 기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시홍 임피제 신부님을 기억하는 사람들 대표는 “맥그린치 신부님은 이역만리 타국 제주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분”이라며 “올해 추모음악회는 신부님을 존경하고 그리워하는 분들이 모여 종교에 구애받음 없이 자율적인 참여와 봉사로 마련됐다”고 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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