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평화전시, 일제강점기 상흔 경기도 '광명동굴'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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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평화전시, 일제강점기 상흔 경기도 '광명동굴'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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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에 평화의 동백'展, 10월 20일까지 광명동굴서 개최

제주4·3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온 여러 작가들과 단체들이 20일부터 오는 10월 20일까지 일제강점기의 아픔이 서려 있는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굴에서 '동굴에 평화의 동백'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4‧3뿐만 아니라 여순10.19도 다룬다. 전시를 통해 4‧3평화를 염원하고 해방과 한국전쟁 과정에서 발생한 민중들의 저항의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전시된 작품들은 기록과 보리아트, 이야기 작가들의 참여로 만들어졌다. 여순10.19 연구가인 주철희는 여순항쟁 당시 국내․외 기록을, 대통령 기록 연구가인 박진우는 미군정과 주한미군사고문단 및 대한민국 대통령 기록을 다룬다. 평화통일 운동가인 임재근은 주한미국대사관 기록 등을 통해 해방 후 제주4.3과 여순10.19, 한국전쟁에서의 학살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있다.

이수진 작가는 국가 폭력의 야만성과 제주4.3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 전체를 관통하는 작품 보리아트를 선보인다. 제주4.3과 여순10.19 당시 민중의 주식인 보리 줄기. 죽은 넋들의 혼이 깃들어진 제주의 땅에서 수확한 여러 식물에서 채취한 염료와 보리줄기에 염색해 작품화했다. 이하진 작가는 20여 점의 보리아트 작품을 서사화하고 맥을 연결하는 이야기화(storytelling)로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4·3에 대한 여러 대통령의 사과와 4·3과 관련해 대통령(후보)들의 지시 및 발언 등의 기록을 전시하는 아카이브도 진행된다. 비밀에서 해제된 미국 기록 6점, 언론 기록 5점,  이승만,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까지 대통령 기록 9점 등 20점이 선보인다.

개막식은 오는 27일 4.3희생자 유족들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여순1019 유족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광명도시공사 서일동 사장은 “징용과 수탈의 아픈 역사를 가진 광명동굴을 방문해 시민과 이용고객 모두가 우리 역사를 돌아보고, 평화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 백경진 상임이사는 "제주4.3과 여순10.19의 역사적 정의를 넘어 정치적 함의를 통해 가해자를 고발하는 한편,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없기를 바래는 마음을 담아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광명도시공사가 주최하고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보리아트연구소가 주관하며, 광명시와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희생자유족회, (재)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등이 후원한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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