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적 관심으로 디지털 돌봄의 허전함을 채워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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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적 관심으로 디지털 돌봄의 허전함을 채워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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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은미 / 서귀포시 공중위생팀장
한은미/ 서귀포시 공중위생팀장 ⓒ헤드라인제주
한은미/ 서귀포시 공중위생팀장 ⓒ헤드라인제주

누군가에게는 힘든 명절이었지만 또한 누군가는 오매불망 기다리던 시간이었으리라.

추석 명절 연휴가 지나고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갔다. 반가운 얼굴들이 돌아간 빈자리에 서 있는 누군가에게는 또다시 외로움이 찾아들 것이다.

가끔은 내가 자랄 때 생각이 그리울 때가 많다. 할아버지, 할머니, 손자 며느리 할 것 없이 2대, 3대까지도 한울타리 안에서 살았던 때가 생활은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더불어 살았던 생활의 한층 더 재미있고 활력이 넘쳤던 것 같다.

핵가족화가 일상화되면서 혼자살게 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회적 변화에 젊은 세대는 적응도 잘하고 생활하는데 별문제가 없으리라 여겨지지만, 부모님 세대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이외로 많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이웃들과 터놓고 지낼 여건이 안되는 분들에게는 사회의 따뜻한 발걸음이 더욱 필요할 때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생활밀착형 돌봄 서비스와 다솜이(인공지능 돌봄 로봇, 스피커) 지원 등, 디지털 돌봄 기기와 비대면 돌봄 사례들이 쏟아져 나오고 나날이 업그레이드 되고있는 실정이긴 하다. 

하지만 어르신들이 좋아하고 잠시 도움이 될 수 있겠으나 따뜻함이 있는 생명체의 역할을 대신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지 않은가 생각해본다. 명절 때나 아니면 얼굴 보기 힘든 잘난 명함을 가진 자식들보다 옆에서 물이라도 매일 챙겨주는 평범한 자식의 진정한 효자가 아닐까?

멀리 있는 자식이나 친척보다 이웃사촌이 나은 법이 진리이기도 하다. 아무리 뛰어난 인공지능 기기여도 사람 내음새와 따뜻함을 만들어 낼 수는 없다. TV 속 즐거움과 다정한 다솜이와의 대화도 외로움의 허기를 잠시 채울 수는 있어도 우리네 가족과 이웃들의 정겨운 모습과 소리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본다.

내 이웃이 누구인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기를 시작으로 작지만 소소한 이웃 돌봄의 길로 들어서 보자. 우리들의 아날로그적 관심과 정성은 비대면 디지털 돌봄의 허전함을 채워 줄 것이고, 우리 지역의 건강과 행복 지수 높이기에 동참하는 길이라 생각된다.<한은미 / 서귀포시 공중위생팀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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