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뚝'...태풍 내습에 추석특수 실종 전통시장, 상인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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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뚝'...태풍 내습에 추석특수 실종 전통시장, 상인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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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태풍 내습, 손님 확 줄어...지역 상권 큰 타격
상인들 망연자실..."손님도 없고 택배도 끊겨, 너무 힘들다"
ⓒ헤드라인제주
6일 오후 방문한 제주 동문수산시장.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한산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며칠 동안 태풍 때문에 손님이 아예 없었어요. 택배 배송도 일찍 마감했고요, 추석 대목 그런 거 잘 모르겠네요. 그냥 허탈합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제주 전통시장 상인들은 명절 특수를 기대하긴 커녕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초강력 태풍 '힌남노'로 인해 며칠 동안 하늘길과 뱃길이 통제되면서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발길도 뚝 끊겼기 때문이다.

6일 오후 <헤드라인제주> 취재진이 방문한 제주시 동문수산시장과 서문공설시장은 추석 대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활기는 온데간데없고 한산한 분위기만 보였다. 

동문시장에서는 태풍을 대비해 결박한 물건들을 이제 막 푸는 상인의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하지만 차근차근 물건을 정리하면서도 표정에는 근심이 한가득이었다.

수산물 코너에서는 어업활동이 안돼 판매할 수산물 자체가 없다고 근심하는 상인과 배송이 전부 취소됐다고 토로하는 상인도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 한 명이라도 더 붙잡아보려고 손님들에게 먼저 다가가 친절하게 말을 건네는 이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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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수산시장 상인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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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수산시장에서 상인들이 행인들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헤드라인제주

상인들은 올해는 코로나19 상황도 많이 나아져, 오랜만에 추석 특수를 기대하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초강력 태풍이 연휴 직전 제주를 통과하면서 이들의 기대를 꺾었다.

과일을 판매하는 ㄱ씨(28)는 "며칠 동안 비바람이 심해 시장을 찾아온 관광객들을 볼 수가 없었다. 평소 같은 추석 대목이라면 사람이 이보다 최소 2배는 많아야 하는데, 한적해도 너무 한적하다"고 하소연했다.

수산물 가게를 운영하는 ㄴ씨(64)는 "사람이 없는 것도 문제인데, 뱃길이 끊겨 생선이 들어오질 않는다는 게 더 큰 걱정이다. 진열 자체를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ㄷ씨(52)씨는 "8일까지 택배 배송을 하려고 했는데 평소보다 3일은 빨리 마감했다. 가뜩이나 경기도 안좋아 사람들도 많이 찾질 않는데, 그냥 허탈하고 막막할 뿐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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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문공설시장이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기면서 한산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서문공설시장에서도 장을 보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상인들은 망연자실하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ㄹ씨(62)씨는 "특산품 택배 배송이 많아야 하는데 평소보다도 없는 상황이다. 시설물 피해가 없다는 게 다행이긴 한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역대급으로 매우 강한 위력을 지닌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지나간 제주도에는 곳곳에서 큰 생채기가 났다. 

밤새 이어진 폭우와 강풍으로 침수 피해가 이어졌고, 시설물 파손 및 가로수 등이 전도되는 사고가 속출했다. 대규모 정전도 발생했다.

특히 명절 특수를 누리는 지역 상권의 타격이 극심하다.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장을 보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상인들은 막막하기만 하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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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수산시장에서 상인이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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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수산시장에서 태풍피해 조치를 하고 있는 소방대원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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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동문수산시장.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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