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수사 중인데"...제주, 국가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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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통장 수사 중인데"...제주, 국가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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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까지 대출사기형 대부분 차지...8월부터는 '기관사칭' 급증

제주에서 한동안 감소추세를 보였던 검찰, 금융감독원 등의 기관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보이스피싱 유형은 올해 7월까지는 저금리 대환대출해주겠다는 '대출 사기형'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8월부터는 검찰‧금융감독원 등 국가기관을 사칭하는 '기관 사칭형'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수법은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수사기관의 조사 등을 경험하지 못한 상태란 점을 악용해, 강압적인 목소리로 협박하는 등 피해자들이 당황하도록 유도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최근에는 피해자들의 휴대전화에 '가로채기' 악성앱을 몰래 설치해 피해자가 수사기관에 전화해도 그 전화를 가로채는 수법이 유행하고 있다. 마치 수사기관인 것처럼 위장하므로 피해자들이 속수무책으로 속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달 검사를 사칭하며 이 같은 수법으로 "대포통장 관련 수사 중인데 은행원들이 통장에 있는 돈을 인출해 갈 수 있으니 돈을 모두 뽑아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건네주라"고 속인 후, 3회에 걸쳐 총 3억 5000만 원 건네받은 대면편취형 전화금융사기 수거책 ㄱ씨(40대)가 검거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은 공문서를 SNS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보내는 경우가 없다"며 "어떠한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도 수사를 빙자해 현금을 인출하도록 하거나, 다른 계좌로 송금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전혀 없다는 점을 꼭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전화금융사기 예방을 위해 전화금융사기가 의심스러운 전화 또는 문자를 받는 경우 주변 사람들에게 문의하거나, 112로 직접 신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7월까지 발생한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는 총 142건으로, 이 중 135건 79명이 검거됐다.

검거된 수거책들의 연령대는 20대가 41.8%, 30대 16.5% 순으로 나타났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72%, 여성이 28%를 차지했다.

수거책들의 거주지는 도외 거주자 84%(66명), 도내 거주자 16%(13명)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총 피해금액은 28억 원 상당으로 확인됐다.

피해 금액은 2000만원 미만 35%, 3000만원 미만 25%, 5000만원 미만 15% 순이며, 작년 대비 1인당 피해금액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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