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대어린이도서관 이전 없던 일로?...강병삼 시장 "존치에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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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대어린이도서관 이전 없던 일로?...강병삼 시장 "존치에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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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삼 제주시장, 도서관.경로당 의견수렴..."상생 방안 마련할 것"
이전 무기한 유예...도서관 "아이들 너무 기뻐해, 큰 걱정 덜어"

공유재산인 제주시 연동경로당을 허가 없이 사용했다는 행정의 판단으로 철거될 예정이었던 제주 설문대어린이도서관의 이전이 무기한 연기됐다. 

<헤드라인제주> 취재 결과 강병삼 제주시장은 26일 오전 직접 설문대어린이도서관을 방문해 도서관과 경로당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도서관이 앞으로도 경로당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최초 어린이도서관이자 작은 도서관인 설문대어린이도서관은 지역 주민과 활동가들이 지난 1998년 설립한 사립 도서관이다. 2000년부터 제주시 연동경로당 2층에 자리를 잡고 운영되고 있는데, 20년 이상 수천 명의 아이들과 지역 주민들이 애용하는 등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해 7월 제주시가 공유재산 실태조사를 하면서 해당 도서관이 허가를 받지 않은 채 경로당을 이용하고 있다고 봤고, 지난 5월 16일 도서관에 공유재산인 경로당의 일부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으니 공간을 비우라고 통보하면서 촉발됐다.

하지만 도서관은 사용료도 매달 냈을 뿐만 아니라, 행정 공무원이 알선해 줘 이 공간을 이용하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수십 년을 사용해온 공간을 하루아침에 일방적으로 비우라고 통보하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라고 반발했다. 

지역사회에서의 역할과 중요성을 꾸준히 인정받고 있는 도서관이 갑작스럽게 철거될 위기에 놓이자 정치권과 지역사회에서 이 문제가 크게 회자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제주시는 경로당이 협소해 공간 확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절차적으로 보면 공유재산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맞기 때문에 도서관이 철거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설문대어린이도서관에 이달 내로 이전 계획을 세워 제출하라고 서류상 통보했는데, 도서관은 마땅한 공간도 없을뿐더러, 활동가들의 자발적인 봉사와 후원으로 운영돼 공간을 이전할 예산도 넉넉치 않다며 난처해 하던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 강 시장은 이날 도서관과 경로당을 방문해 관계자, 이용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도서관의 존치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특히 강 시장은 지역사회에서 설문대어린이도서관의 역할과 가치를 강조하며, 도서관과 경로당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시장은 <헤드라인제주>와의 통화에서 "도서관이 철거되지 않을 거라고 아직 확답을 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20년 이상 운영되어 온 설문대어린이도서관의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을 생각해 본다면 존치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긍정적으로 봤던 부분은 경로당과 도서관의 감정적인 대립은 없었다는 것이었다"며 "다음주부터 관계 부서들과 미팅을 할 계획인데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는 방향으로 도서관의 존치에 대해 논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논란은 있었지만 담당 부서들의 입장에서 보면 절차상 어쩔 수 없었던 일이었고, 도서관 역시 절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앞으로도 많은 의견을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도서관 관계자는 "아이들도 활동가들도 너무 기쁘고 행복해하고 있다"며 "시장님이 직접 찾아와 이렇게 얘기를 해주니 큰 걱정을 덜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로당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과 우리 아이들이 아름답게 공존하며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이끌어 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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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날 2022-08-26 17:32:50 | 222.***.***.251
우리 아이는 도서관 살리고 싶다며 자기 용돈으로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며 후원 신청서를 직접 작성했답니다 그런 아이에게 좋은 소식을 꼭 전해주고 싶네요

아이스크림 2022-08-26 15:36:59 | 49.***.***.197
와! 반가운 소식입니다. 설문대를 거치며 나고 자란 제주도민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네요. 감정 대립 없이 원만히 해결되어 간다니 더욱 안심이고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응원할게요. 오래도록 설문대가 그 자리를 지켜주면 좋겠습니다. 설문대어린이도서관 화이팅!!

아자아자 2022-08-26 15:17:28 | 222.***.***.200
우와, 시장님 멋지십니다. 지역현안에 관심을 갖고, 좋은 소식도 전해주신 헤드라인 제주도 멋집니다. 앞으로도 원만히 해결되어 지역의 작은도서관이 더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령령 2022-08-26 15:16:15 | 223.***.***.42
좋은 방향으로 해결이 되어 기쁩니다. 동네에서 오랫동안 좋은 역할을 한 도서관이 존치할수있도록 계속 힘 써주세요. 설문대어린이도서관 파이띵!

예또란 2022-08-26 15:12:30 | 222.***.***.200
와!! 정말 잘 됐어요!! 동네에 오래 있어온 도서관인데!!! 제주시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 많이 해주면 좋겠어요!! 좋은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