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화 그림책 펜그림展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 13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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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화 그림책 펜그림展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 13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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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화 작가의 그림책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 출간기념 전시가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제주시 삼도2동 포지션 민 제주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의 원화 및 4.3의 장소들을 기록한 펜그림들을 함께 선보인다.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무등이왓'에서 4.3을 기억하고자 하는 예술인과 마을 주민들이 조 농사를 지어 수확한 뒤 제주 전통 방식으로 술을 빚어 4.3 영령들에게 바치는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제주민예총, 탐라미술인협회 주관) 프로젝트는 김영화 작가의 그림책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이야기꽃, 2022)으로 출간됐다.

농사에 참여하는 틈틈이 작은 드로잉북을 펼치고 기록했던 결정적인 순간들과 무등이왓을 할퀴고 갔던 4.3의 비극이 씨실과 날실로 엮여가면서 김영화 작가 특유의 힘있는 펜그림과 서정적인 글을 통해 재현된 작품이다.  

1948년 11월,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무등이왓’에 총성이 울렸다. 온 마을이 불태워졌고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진 채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무등이왓은 그렇게 ‘잃어버린 마을’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73년이 흐른 2021년 6월, 이곳에 사람들이 찾아와 밭을 일구고 작고 노란 좁씨를 뿌리기 시작했다. 억울하게 죽어갔던 156명 마을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곳곳에서 일어났던 4.3의 비극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사람들은 밭을 새로이 일구고 파릇한 새싹을 틔우고 땡볕과 태풍과 씨름하며 노란 알곡을 키워냈다. 

4.3 생존자를 비롯한 마을 분들과 함께 4.3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간 이 일련의 기획은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 프로젝트로서, 제주 안팎으로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전시 개막 행사는 13일 오후 4시 포지션 민 현장에서 개최된다. 개막 행사에서 젊은 국악 동요 듀오 ‘솔솔’은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을 비롯한 창작 동요를 선보인다. 

'동광마을 삼춘들과 인사 나누기', '그림책 낭독'과 북토크 등의 부대행사도 이어진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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