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일시중단' 요청
상태바
제주도,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일시중단' 요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체측에 공문 통해 요청..."중단기간은 공사기간에서 제외해 산정"

주민들의 집단 반발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와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업체측에 공사의 일시 중단 검토를 요청했다.

제주도는 최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시행 업체측에 일시 공사중단을 요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007년 일일 처리장 6000톤 규모로 설치된 동부하수처리장은 2014년 1만2000톤 규모로 증설해 운영돼 왔다.

제주도는 지난 2017년 동부하수처리장이 포화상태에 근접하자 처리 규모를 2만4000톤 규모로 증설하려 했으나, 지역 해녀들을 중심으로 한 주민들의 반발로 증설이 중단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11월 공사 재개를 결정했으나,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공사장 입구에서 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제주도는 월정리 주민들이 공사차량 출입을 막기 위해 당번제로 근무까지 서며 경계를 서는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정식으로 공사 중단을 통보해 줄 것을 업체측에 요청했다.

그러면서 공사중단 기간에 대해서는 계획된 공사기간에서 제외해 산정하는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월정리 마을을 방문한 오영훈 제주도지사. ⓒ헤드라인제주
지난 21일 월정리 마을을 방문한 오영훈 제주도지사. ⓒ헤드라인제주

한편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 21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문제로 주민들의 집단 반발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마을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일련의 갈등상황이 초래된데 대해 사과했다. 

이 자리에서 오 지사는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문제로 주민 고통이 커지고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도정 책임자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주민 여러분이 괜찮다고 하실 때까지 이야기를 듣고 어려움이 해소될 때까지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객 유입과 인구 증가에 따른 하수․쓰레기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삶을 말하기 어렵다”며 “원인자 부담의 원칙에 바탕을 두고 환경정책을 추진하고 지역주민의 피해에는 충분한 보상과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우선 삼양․화북지역 하수가 동부처리장으로 이송되는 일은 없을 것이고 제주자원순환센터 침출수 또한 이송되지 않도록 마을과 제주도가 협의한 사항을 철저히 준수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오 지사는 이어 “환경기초시설 등 주변지역 지원 조례에 따른 주민 지원, 월정리 어장에 미치는 영향과 어업인 피해정도 조사에 따른 보상을 포함해 주민들께서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 지혜를 모아 상생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행정적 절차와 과정을 명명백백하게 점검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통해 처리 방안에 대한 입장을 정해가겠다”며 “주민과 행정이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나가는 일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1시간 반에 걸쳐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증설공사 추진 절차, 환경훼손 우려, 행정의 협의 이행 등에 대한 문제점과 의견을 제시했다. <헤드라인제주>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