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안식과 평화' 제주4.3 참동참배 9주년 평화음악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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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안식과 평화' 제주4.3 참동참배 9주년 평화음악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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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음악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지회장 오능희)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도재향경우회의 화해와 상생의 합동 참배 9주년을 맞이하는 평화음악회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상징하는 초대형 규모의 음악회 ‘레퀴엠’이 제주에 울려 퍼진다.

이번 공연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지방보조금 지원 축제 사업 후원으로 개최된다. 도민을 위한 다양한 공연콘텐츠 제작과 수준 높은 문화향유를 위한 한국음악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주최의 ‘2022 제주음악제’ 프로그램 일부이다.

8월 2일은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도재향경우회의 합동 참배 당일이다. 두 단체는 65년간 갈등의 세월을 멈추기 위해 2013년부터 매년 손을 맞잡고 합동 참배를 진행해왔다.

특히, 이제껏 각종 문화예술행사를 통해 과거 4.3의 아픔과 치유를 노래했다면, 이번 음악회로서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염원하려 한다. 이에, 합동 참배 상징에 걸맞은 여러 연주단체가 손을 잡아 제주 최초의 대규모 음악회인 베르디의 레퀴엠을 노래한다.

레퀴엠(Requiem)은 기독교에서 ‘죽은 이를 위한 미사(위령미사)’에 연주되는 무겁고 침울한 예식 음악이다. 무덤에 잠자는 사람의 영혼이 최후의 심판날에 천당으로 구제되어 들어갈 수 있도록 기원하기 위한 것이다.

베르디의 레퀴엠은 수많은 레퀴엠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레퀴엠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주는 따뜻하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 베르디만의 커다란 감동의 음악세계를 이끌어 낸다.

이탈리아 낭만주의의 거장이자 베르디가 존경하던 음악가 로시니와 만초니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1874년 완성한 웅장한 규모의 곡으로 네 명의 독창자, 혼성 4부 합창, 대편성 오케스트라가 필요하며 총 연주 시간은 약 90분에 달한다.

이번 공연은 총 130여 명의 출연진으로 제주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음악학부 허대식 교수가 지휘봉을 잡는다. 제주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제주대학교 콘체르트 코어 등 수많은 제주음악인들의 합동 무대로 꾸려질 예정이다.

소프라노 오능희((사)한국음악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장), 메조소프라노 김지선(제주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음악학부 성악전공 강사), 테너 박웅(제주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음악학부 교수), 바리톤 김성국(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강사) 등 제주 출신 솔리스트들이 아름다운 음악을 뽐내며 깊은 감동을 선보일 예정이다.

레퀴엠이 연주된 후, 제주4.3유족회 합창단이 감사의 화답으로 ‘잠들지 않는 남도’를 노래하며 관객들에게 화해와 상생의 울림을 선사한다. 합창단은 이번 행사에 작게나마 보답하고 싶다는 표현을 무대에서 그려내고자 한다.

오능희 한국음악협회 제주도지회장은 “4.3의 경계에 있는 두 단체가 손을 맞잡는 날, 문화예술로 상징을 더하는 것은 굉장히 가치 있는 일”이라며 “수많은 제주의 음악인이 대규모로 손을 잡아 꾸리는 최초의 무대인 만큼, 지역 문화예술의 한계를 넘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무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연에는 오케스트라 단원 50여 명, 합창단 80여 명, 솔리스트 4명 등이 출연해 그동안 제주에 없었던 웅장함과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석 무료로 입장 가능하며, 8월 10일 오후 JIBS 본방송과 14일 오전 재방송으로 방영된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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