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첫 정무부지사.행정시장 인사, '내정설'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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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첫 정무부지사.행정시장 인사, '내정설'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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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부지사 김희현...제주시장 강병삼, 서귀포시장 이종우
선거관련 인사들 발탁, 혁신.감동 없어...행정시장 공모절차 무색
도의회로 넘어간 공...인사청문회 관문, 제대로 검증할까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첫 정무부지사 및 행정시장 인사는 지방정가에 회자됐던 사전 내정설의 내용 그대로였다. 파격적이지도, 혁신적이지도 못한 인사라는 평가 속에 도민들에게 감동을 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오영훈 지사는 27일 정무부지사 내정자를 지명하는 한편, 개방형 직위 공모가 진행됐던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 후보자를 확정해 발표했다.

첫 정무부지사에 김희현 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62)이 지명됐다. 개방형직위 공모가 진행됐던 제주시장에는 강병삼 변호사(48), 서귀포시장에는 이종우 전 남제주군의회 의장(63)이 후보자로 결정됐다.

김희현 정무부지사 지명자, 강병삼 제주시장 후보자, 이종우 서귀포시장 후보자. ⓒ헤드라인제주
김희현 정무부지사 지명자, 강병삼 제주시장 후보자, 이종우 서귀포시장 후보자. ⓒ헤드라인제주

3명의 후보자 모두 민선 8기 도정 출범 후 지방정가에서 내정설이 나온 인물들이다.

김희현 정무부지사 지명자는 서귀포시 성산읍 출신으로 제주대학교 박사과정(관광개발학과)을 수료했고, 제주시 일도2동 을 선거구에서 3선(제9대~11대) 도의원을 지냈다. 도의원 재임기간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 위원장,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위원장,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도의회 입성 전에는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경선이 실시되기 직전 오영훈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지난 제주시장 공모를 앞두고는 한때 시장 공모에 응모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기도 했는데, 이후 정무부지사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있어왔다.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의 경우 모두 공모절차를 무색케 할 정도로 사전 내정설이 크게 회자됐다. 사실상 지난 공모는 복수 응모자를 만들기 위해 '들러리 응모'를 유도한 셈이다.

제주시장의 경우 당초 고위 공직자 출신 이름이 거명되다가 김희현 전 의원 등의 이름이 회자됐고, 원서접수를 앞두고는 강 변호사가 유력시 거론됐다. 
 
강 후보자는 제주 최초의 로스쿨 출신 변호사로 ‘법률사무소 강’ 대표 변호사이다. 제주지방법원 국선변호운영위원, 제주도교육청 행정심판위원 등의 활동을 통해 행정과 도민 간의 소통과 조정자 역할을 해 왔다. 지난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된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한규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고, 민선 8기 제주도지사직 인쉬원회에서 도민정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서귀포시장의 경우 지방선거가 끝난 후부터 이종우 전 의장 이름이 줄곧 유력시 거론됐다. 지방선거 중 오영훈 후보 비서실장을 맡아 활동했고, 선거가 끝난 후에는 인수위원회에서 오 당선인 비서실장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는 초대 남제주군의원 출신으로 지방자치제가 부활한 1991년부터 2002년까지 의장 등 남제주군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한국마사회 사업운영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사실상 3명 모두 지방선거 또는 인수위원회에서 오 지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온 사람들이 발탁됐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이변'이 없는 인사에 대한 아쉬움이 크게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제주도지사직 인수위원회 기간을 포함해 한달 반 가량의 숙고의 시간이 있었지만, 인사에서 '오영훈 표'의 특징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임 도정에서는 제주시장 공모를 통해 시민사회단체 대표 출신의 이지훈 시장을 비롯해,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 사장, 농민운동가 출신인 안동우 전 시장 등을 발탁했던 사례를 감안할때, 이번 인사에서는 '혁신적 발탁' 의지는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혁신적이지도 못했고, 도민들에게 감동을 주지도 못했다는 아쉬운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제 관심은 이들 3명의 후보자들이 인사청문 관문을 무난히 통과할지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제주도는 정무부지사 및 행정시장 임용후보자에 대해 도의회 인사 청문을 요청하고, 인사청문 결과에 따라 최종 임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제주도의회는 오 지사와 같은 당(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절대적으로 많은 상황이지만, 도의회 입장에서도 이번 인사청문이 제대로운 견제와 비판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앙정치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 농지법 위반 사례 등이 확인될 경우 낙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 3명이 후보자의 적격성에 대해 어떤 판단이 내려질지, 이제 공은 후보자 검증 의무를 지닌 도의회로 넘어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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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즐 몰랐나 2022-07-27 19:43:51 | 175.***.***.190
원희룡 이나 오영훈 도정이나 다 거기서 거기다
인사 뭐가 더 나아지겠나. 선거 승리자들은 배분 잔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