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에 이어 영유아 '수족구' 비상...작년 대비 80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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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코로나에 이어 영유아 '수족구' 비상...작년 대비 80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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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 기준 지난해 1.1명, 올해 82.6명...고열.수포성 발진 동반
거리두기 해제 후 야외활동 늘고 관광객 몰려..."접촉 증가가 원인"
부모들 "아이 밥도 못 먹어"...방역당국 "빠른 시일 내 예방지침 안내"

제주에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영유아 수족구병까지 급속도로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방역당국은 빠른 시일 내로 방역지침을 마련해 가정과 유치원 등에 안내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18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7월 3일부터 9일까지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환자 수는 전체 외래환자 1000명 당 82.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일 기간 1.1명 대비 약 8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20년에는 같은 기준으로 0명의 환자 수를 기록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는 66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기준으로 봐도 약 8배 이상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동일 기간 전국 수족구 환자 수는 전체 외래환자 1000명당 10.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족구병은 콕삭키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주로 6개월에서 4세 사이의 영유아들에게서 고열을 동반한 손, 발, 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증상을 보인다. 

확진자의 대변, 침, 가래 등의 분비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이러한 것에 오염된 물건 등을 만지는 경우 전파되는데, 전파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증상 발생 후 7~10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나, 드물게 뇌수막염, 뇌염, 마비증상 등 합병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지난 2년과 비교해 올해 제주에서 이 질병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야외활동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로 몰려 해수욕장 등에서 대인 간의 접촉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일상회복으로 인해 사람들 간의 접촉이 급속도로 늘어나 질병이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로 예방지침을 마련해 가정과 어린이집 등에 안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제주지역 학부모 커뮤니티에서도 아이들이 수족구에 걸려 고열을 동반한 수포성 발진으로 힘겨워 하고 있다는 글이 하루에도 여러 건 게시되고 있다.

부모들은 "해열제를 교차복용 하는데도 열이 38~39도다. 열이 내리지 않아 걱정이다", "입안에 수포가 생겨 잘 먹지도 못하고 있다", "아이가 수족구 옮은지 4일째인데 온몸에 수포랑 입안에 구내염이 생겨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수족구병이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자 질병관리청은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질병 예방 수칙을 안내했다.

질병관리청은 기본예방 수칙으로,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 손씻기를 생활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환자 발생 시, 가정에서는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고,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함과 동시에 환자 관련 물품을 꼭 소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홤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는 환자 접촉 시 관련 물품을 소독하고 환자는 완전히 회복 후 등원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수족구병은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감염병인 만큼,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 및 유치원 등에서 수족구병 예방관리를 위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환자 관련 물품을 소독해야 하며, 환자가 완전히 회복한 후 등원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수족구병이 의심될 경우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며, 예방을 위해 수영장, 키즈카페, 문화센터 등 어린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도 소독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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