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을철 고온에 대정.안덕면 일대 마늘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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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가을철 고온에 대정.안덕면 일대 마늘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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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안덕 전체 재배량의 39.8% 피해...안덕 75% 최다

지난해 가을철 제주지역에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마늘 주산지인 서귀포시 안덕면과 대정읍 일대 마늘농가에 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제주서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대정읍 일대 마늘 재배면적 1002ha가운데 35%인 350ha와, 안덕면 전체 재배면적 141ha의 75%인 106ha에서 마늘 생육불량 피해가 발생했다.

이 두 지역은 제주도 서부지역 전체 마늘 재배 면적의 85%를 넘는 최대 주산지다.

고산기상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0월중순까지 가을철 평균 기온은 24.3℃로 전년도 21.9℃, 평년 22.3℃보다 높았다.

최고기온 역시 지난해 27.3℃로 전년도 24.8℃, 평년 25.3℃와 비교해 각각 2.5℃와 2.0℃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가을철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 서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마늘 재배시 사용하는 투명비닐이 파손되는 등 상태가 악화돼 입뿌리 및 종자에 피해가 발생하고, 2차적으로 뿌리응애와 흑색썩음균핵병 등으로 피해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서부농기센터는 기상변화에 대응해 마늘 피복방법 개선을 연구하고 있다.

마늘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서부지역은 9월 상중순 파종하고 10월 상중순 비닐피복을 하며 다음해 6월 수확한다. 이때 비닐피복을 하는 이유는 토양온도를 높여 초기 생육을 좋게 하려는 것이다.

온도가 다소 낮았던 평년에는 비닐피복이 생육을 촉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예상치 않게 평균온도가 올라가면서 고온 다습한 토양조건이 형성돼 뿌리, 잎 등 생육이 정지되고 흑색썩음균핵병, 뿌리응애 등이 다발생했다.

이후 생육 중기에 들어선 11~12월에도 고온으로 스폰지 마늘 발생이 많아지면서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쳤고, 2월에는 평년 보다 오히려 낮은 온도가 형성되면서 비대 불량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가을철(9~10월) 기온 상승에 따라 마늘 피복방법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마늘 파종 및 비닐피복 시기를 관행 9월 상중순 파종, 10월 상중순 비닐피복에서 9월 중하순 파종, 10월 중하순 비닐피복으로 각각 10일 정도 늦춰야 한다.

피복 소재를 투명비닐에서 검정유공비닐로 바꾸거나 비닐 대신 액상멀칭제 살포 등 피복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투명비닐 대신 9월 중하순 검정유공비닐 피복 및 파종을 하거나, 비닐을 사용하지 않고 9월 상중순 파종, 10월 상중순 액상멀칭제를 처리한다.

서부농업기술센터는 마늘 주산지를 대상으로 마늘 전문지도사를 주축으로 전담반을 꾸려 ‘기상 변화에 따른 마늘 재배관리요령’에 대한 교육과 함께 현장 컨설팅에 나설 예정이다.

기상변화에 따른 마늘 재배관리요령에 관련 상담은 원예기술팀(760-7941~2)에서 안내하고 있다.

이성돈 농촌지도사는 “마늘 재배기간 기온 상승에 따라 마늘 생육 억제 요건이 갖춰져 마늘생육 불량 현상 및 스폰지 마늘, 벌마늘 발생이 늘어날 수 있다”며 “이를 예방하고자 마늘 파종, 피복시기를 늦추는 방안 및 검정비닐 피복, 액상멀칭 살포 등 에 각별히 신경을 써 줄 것”을 당부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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