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소장 김성배)는 이상기후에 대응해 콩 파종방법을 개선한 결과 안정생산 및 수량 향상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트랙터 부착용 콘 파종기를 통해 파종 방법을 바꾼 결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다.
동부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제주 콩은 2020년 기준 재배면적 4804ha, 생산량 3273톤에 달한다.
콩은 주로 6~7월 초에 종자를 흩어서 뿌리는 방식으로 산파하는데 발아가 불균일해 관리가 어렵고 이상기후 시 대응에 난관을 겪게 된다.
지난해의 경우 파종 후 가을장마로 인한 잦은 비 날씨로 웃자람 현상이 발생했고 꼬투리가 충실하지 못해 생산량이 크게 떨어졌다.
산파는 파종 깊이가 달라 발아가 불균일하고 일정 재식거리를 확보할 수 없어 밀식되는 경우 개체 당 협수를 감소시키거나 도복을 유발해 감수되기 쉽다.
기상이 나쁜 경우 피해는 더욱 크다. 또한 산파 후 로터리를 칠 경우 이랑과 고랑을 적절하게 만들 수 없어 습해 우려가 있다.
이에 동부농업기술센터는 트랙터 부착용 콩 파종기를 이용한 줄파로 파종 방법을 개선해 이상기후에도 입모율을 확보하고 안전생산을 도모하고자 한다.
동부농업기술센터는 올해 사업비 1억 8000만 원을 투입해 트랙터 부착용 콩 파종기 25대를 보급했다.
파종기를 이용해 줄 파종한 결과, 콩 종자 파종 깊이가 일정해 발아률이 높고 종자 소요량이 20% 정도 감소했다.
또 통풍 및 통광이 좋아 작물 생육이 좋고 개체 간 간격이 일정해 비료 및 농약살포 등 관리작업이 용이하며 웃자람 현상도 적어 수량 증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콩 포장 130곳에 대한 달관조사 결과, 16%인 21곳에서 콩 파종기로 줄 파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우 농촌지도사는 "기후 예측불가능성과 변동 폭이 더욱 커질 것에 대비해 재배방법도 달라져야 한다”며 “콩 줄 파종으로 입모율을 확보하고 초기 생육과 생산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