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초등 고학년 중간.기말고사 부활 예고에, "일제고사 전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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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초등 고학년 중간.기말고사 부활 예고에, "일제고사 전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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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제주지부 "서열화 우려...진단 아닌 지원이 핵심"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인수위원회가 활동종료 기자회견에서 초등학교 4~6학년 대상 중간.기말고사를 부활시키겠단 방침을 발표한 것을 두고, 전교조가 사실상 초등 일제고사 부활의 전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11일 오전 성명을 통해 "김광수 교육감은 진단 위주의 중간・기말고사 부활 발표를 철회하고, 온전한 교육이 가능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방안에 힘써라"라고 요구했다.

전교조는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인수위원회는 지난 7일 활동종료 기자회견에서 내년부터 초등학교 4~6학년 대상 중간・기말고사를 부활시키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며 "이미 3월에 학교별로 기초학력 진단을 위한 평가를 하는 상황에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르겠다는 것은 결국 시험 경쟁으로 학력을 높이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고 힐난했다.

강덕부 인수위원회 교육분과위원장은 지난 기자회견에서 "김광수 교육감의 최대 공약은 소통과 학력신장"이라며 "초등학교 4~6학년 대상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내년부터 실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제주지역 초등학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이석문 교육감 시절인 지난 2019년부터 폐지됐는데, 학력저하를 이유로 김광수 교육감인수위가 이의 부활을 예고한 것이다.

전교조는 "이번 발표는 사실상 초등 일제고사 부활의 전조"라며 "과거 시행되었던 일제고사는 이미 그 부작용이 확인되어 폐지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단을 빌미로 학생을 줄 세우는 전국단위 초등 일제고사는 박근혜 정부 시절 폐지됐고, 문재인 정부는 중·고교 일제고사를 표집형으로 전환했다"며 "평가 결과에 따른 지원은 사라지고 서열화가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학습의 어려움을 겪는 원인은 다양한데 학습부진의 원인을 사실상 학생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몰아붙였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전교조는 "이번 인수위 발표에서 평가를 하겠다는 것은 있으나 평가 결과 무엇을 할 것인지는 빠져있다"며 "기초학력 보장은 진단이 아니라 지원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력은 국영수의 지식에만 있지 않다. 우리 교육이 지향하는 인간상은 선다형 문제 풀이에 능숙한 학생이 아니다"라며 "지원은 없고 진단만 넘쳐났던 과거 일제고사의 악몽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고 힐난했다. 

전교조는 "현재 제주 초등학교는 시험을 통한 일률적인 평가보다는 과정중심평가를 강조하며 교사・학교의 자체도구 활용, 정성적 평가를 통한 진단의 다양화를 강조해왔다"며 그런데 교육감이 바뀌자마자 또다시 과거의 일제고사식 평가를 들고나온 점에서 과연 교육적 가치를 고민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자치 시대다. 교육자치는 당연히 학교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며 "학생 평가에 대해서도 지역과 학생 개개인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학교별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맞다. 인수위 발표는 교육자치 시대 학교별 상황은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기초학력을 향상시키기위해서는 진단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며 "진단 위주의 중간・기말고사 부활 발표를 철회하고 온전한 교육이 가능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방안에 더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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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22-07-12 13:33:36 | 39.***.***.106
초등학생때부터 학력경쟁이면 이제 애들이 못 놀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