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흘곶자왈 일대 보전등급 상향.보호지역 지정하라" 촉구
지구상에 유일하게 제주시 조천읍 선흘곶자왈 일대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제주고사리삼이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등급이 Ⅰ급으로 격상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환경부가 지난 5일 개최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목록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는 개정되는 멸종위기 생물 목록이 공개됐다.
공개된 내용을 보면, 현재 Ⅱ급으로 지정된 제주고사리삼은 이번 개정안에서 Ⅰ급으로 상향 조정됐다.
제주고사리삼의 등급 상향조정이 추진되고 있는 것은 개체수와 자생지가 급감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등급 격상에 대해 도내 환경단체는 환영입장을 내며 철저한 보호대책을 촉구했다.
제주자연의벗과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은 일 공동성명을 내고 "아직 확정은 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제주고사리삼의 등급 상향은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할만한 일이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제주고사리삼의 개체수가 급감하고 멸종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면서 "제주고사리삼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선흘곶자왈을 중심으로 한 동부지역의 매우 한정된 지역에만 분포하는 식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이들의 중심 분포지인 선흘곶자왈 일대는 지난 수십 년간 상당 부분 파괴되어 왔다"면서 "묘산봉관광지구뿐 아니라 채석장, 골프장이 이미 오래전에 들어섰고 최근에는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의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이 제주도의회를 통과하면서 또다시 파괴의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또 "한때는 한반도 평지에서 최대의 상록활엽수림이라 칭송받던 선흘곶자왈 일대는 이러한 대규모 개발로 인해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되었다"며 "당연히 이곳에 살고 있는 제주고사리삼도 더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게 되었고, 아직까지도 제주고사리삼의 분포 현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나온 개정안에 제주고사리삼 등급 상향조정은 반드시 확정되어야 한다"며 환경부의 결정을 촉구했다.
이어 " 제주고사리삼의 유일한 분포지인 선흘곶자왈 일대에 더 이상의 개발사업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를 위해 선흘곶자왈 일대에 대한 등급 상향 조정과 보호 지역 지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고사리삼의 전수조사가 시급하다"면서 "전수조사가 이뤄진 후, 등급 조정과 보호지역 지정 등 구체적인 보전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정에 선흘곶자왈 보전등급 상향 및 보호지역 지정, 제주고사리삼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를 요구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