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넬라증 예방으로 건강한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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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넬라증 예방으로 건강한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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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성택 / 서귀포시 동부보건소 보건행정팀장 
강성택 / 서귀포시 동부보건소 보건행정팀장 ⓒ헤드라인제주
강성택 / 서귀포시 동부보건소 보건행정팀장 ⓒ헤드라인제주

성큼 다가온 여름이다, 이맘쯤 되면 생각나는 기사가 있다. 1984년 7월 모 중앙지에 서울 대형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환자 4명이 사망하고, 의료진 등 23명이 원인 모를 질병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신문 1면에는 '괴질'이라며 대서특필했고, 매일 속보를 쏟아냈다.
 
당시 중앙역학조사반이 조사를 했으나 감염병이 확실해 보였지만 그 정확한 병원체를 알 수 없었다. 병실 냉방기만이 의심될 뿐이었다. 이를 토대로 괴질이 정체를 밝혀낼 수 있었으며, 병실 냉방기를 통해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는 국내 첫 발생사례로 보고된다. 그 이후 여름철만 되면 레지오넬라증 주의보가 발령된다. 
 
레지오넬라균이 일으키는‘레지오넬라증’은 3급 감염병으로 주로 여름철에 환자가 증가한다. 물만 있으면 어디든 살 수 있어 냉각탑수, 에어컨, 샤워기, 수도꼭지, 분수대 등에 서식하면서 물방울 형태로 공기 중에 퍼진다. 오염된 물속의 레지오넬라균이 비말 형태로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입돼 전파되며, 사람 간 전파는 없다.
 
질병관리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6년 128명에서 2021년도는 383명으로 약 200%가 증가했으며, 2021년 국내 383명 중 제주지역은 40명으로 경기, 서울 다음으로 환자 수가 많다.
 
이 질환에 걸리면 감기와 유사한 기침, 고열, 콧물,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폐렴으로 발병된다. 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형건물 등의 냉각장치에 사용되는 냉각수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정기적인 냉방기 점검과 에어컨의 필터 청소 역시 중요하다. 여름철 불청객 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하여 건강한 여름나기를 소망해본다. <강성택 / 서귀포시 동부보건소 보건행정팀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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