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일 국토교통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 재개로 되살아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갈등 해소 방안으로 집단지성을 제시했다.

오 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도지사 집무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제2공항 갈등 해소와 관련해 "다양한 분야에 계신 분들의 지성을 함께 모아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오 지사는 취임사에서 언급한 제2공항 등 갈등 해결 방안인 '집단지성'의 구체적인 방향을 묻는 질문에 "도민의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것, 함축적 표현이 집단지성이라고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지사는 "(행정이)법과 제도가 정한 틀 내에서 결정이 되고 의견수렴 절차가 진행되는 것은 맞다"면서도 "그 법을 해석하는 것, 운용하는 것, 이런 부분도 어떠한 특별한 분들의 지혜를 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분야에 계신 분들의 지성을 함께 모아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지성의 힘이 개별적인 지혜보다 더 나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도민의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것, 함축적 표현이 집단지성이라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지성을 모으는 방법이 여론조사인지 묻는 질문에 오 지사는 "정해진 것은 없다"고 답했다.

오 지사는 "지금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용역도 보완이 가능한지를 가리는 것이고, 법과 제도가 제시하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과정"이라며 "그런 과정에서 제주도지사가 의견을 낼 수 있는 단위가 있고, 낼 수 없는 지점도 있고, 아직 시점이 안된 점도 있고. 향후 진행되는 과정에서 의견을 낼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시절 제2공항 대안으로 정석비행장을 제시한 입장이 여전히 유효한지 묻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정치인의 견해였고 의견이었다"며 "다만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단계는 국책사업의 과제이기 때문에 국토부가 검토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행정가의 입장에서 그와 관련된 입장을 제시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앞으로 국토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하면 환경부가 판단할텐데 환경부의 판단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정부 정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고. 그 이후에 다음 절차가 진행될텐데 그런 과정에서 제주도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 입장이 불분명하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중앙부처 사업에 제주도지사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달라"고 반문했다.

그는 "저는 그 질문이 당혹스럽다. 입장이 애매모호하다는 말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현 단계에서 중앙부처 사업에 제주도지사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제가 행사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말해달라"고 말했다.

제2공항과 관련해 숙의형 공론조사 또는 주민투표 등 도민들은 제2공항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제2공항을 강행할 경우 어떤 액션을 취할 지 묻는 질문에는 "정부가 강행한다고 전제하는 것, 또 누가 반대한다고 전제하는 것 자체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런 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하는 것이고. 지사가 갖고 있는 법적 권한이 어느 단계에서 행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판단하고 확인하면서 행정권력을 행사해야 한다"며 "아직은 제가 권한을 행사할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오 지사는 공모가 시작된 행정시장의 공모 기조로 "새로운 도정의 운영방향, 비전과 슬로건과 부합되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분을 찾고 있다"며 "아직은 어떤 분을 염두에 두고 말씀 드릴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선인 신분으로 진행한 언론 인터뷰 등에서 오등봉 도시공원 민간특례개발사업과 관련해 감사원 감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조만간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인데, 보고를 받은 후에 결정할 것"이라며 "원칙은 변함이 없다. 감사를 통해서 문제가 있다면 법대로 처리해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