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하천 정비사업 사실상 '제동'..."천편일률적 추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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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하천 정비사업 사실상 '제동'..."천편일률적 추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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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미천 하천정비사업 현장 방문..."제주 다운 친환경적 정비 절실"
"하천 원형 훼손 안돼...친환경적 공법 등 근본적 대책 강구해야"
22일 천미천 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한 오영훈 당선인.
22일 천미천 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한 오영훈 당선인.

제주에서 가장 길고 아름다운 하천으로 꼽히는 천미천을 비롯한 도내 주요 하천에서 30년째 정비사업의 토목공사가 진행되면서 원형 훼손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오영훈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천편일률적인 정비방식은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사실상 현행 정비사업에 제동을 건 것이다.

오 당선인은 22일 제주시 구좌읍 일대 천미천 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해 사업 추진현황을 보고받은 후, "재난 재해 예방을 위한다는 명목이라 할 지라도 하천 원형을 훼손하는 천편일률적인 정비사업은 더 이상 안된다"고 말했다.

오 당선인은 “제주는 건천이 많고 지역별로 강우량 편차가 큰데도 전국적인 기준으로 설계홍수량을 산정해 하천 정비사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로인해 불필요한 도내 하천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해 정비가 필요하다면 천편일률적으로 제방을 쌓거나 콘크리트 담벽을 만들 게 아니라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침수 피해 예방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하천 상류에 저류지를 조성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또 "필요하다면 행정에서 상습침수지역을 매입해 민원을 해소하고 매입한 부지는 하천의 원형을 보전하는 방안도 강구돼야 한다”며 “천미천 정비사업 역시 이같은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 당선인은 “제주의 하천은 단순한 물이 흐르는 통로로만 인식하지 말고, 하천 주변의 생태 환경이 보전되면 주민들을 위한 쉼터로 활용될 수 있고, 훌륭한 관광자원도 될 수 있다”며 관계 공무원들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한편 오 당선인은 인수위원회 차원에서도 천미천 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하천의 원형을 보전하고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제주의 지리적 특성이 반영되지 않고 천편일률적으로 진행돼온 도내 하천정비사업은 민선 8기 도정 출범과 함께 전면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헤드라인제주>

천미천의 중류에 해당하는 천미천 구좌지구 공사. 높은 제방이 만들어졌다. 
천미천의 중류에 해당하는 천미천 구좌지구 공사. 높은 제방이 만들어졌다. 
성읍마을 아래 천미천 모습. 이미 오래전에 정비사업으로 인해 원형을 잃었다.
성읍마을 아래 천미천 모습. 이미 오래전에 정비사업으로 인해 원형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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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2022-06-22 22:25:04 | 175.***.***.190
천미천 공사 중지시키고 하천 훼손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