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교육, 확대하지 않고 지켜볼 것...학력격차 해소 전수평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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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교육, 확대하지 않고 지켜볼 것...학력격차 해소 전수평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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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인터넷신문 4사, 김광수 제주교육감 당선인 인터뷰
"IB, 대입 빼면 만족도 높아 고민...특성화고, 현장실습 대신 창업교육"
"학력격차 해소 학력진단평가 전수조사로 해야...일제고사와는 달라"
김광수 당선인이 <헤드라인제주> 등 인터넷신문 4사와 공동인터뷰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김광수 당선인이 <헤드라인제주> 등 인터넷신문 4사와 공동인터뷰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김광수 제17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당선인이 현재 표선지역에 도입된 IB교육과 관련해 "확대하지는 하지 않되 오히려 더 지원을 해서 1~2년 후에 성과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김 당선인이 공약으로 제시한 학력진단평가가 일제고사 부활 논란 및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정확한 학력격차 진단을 위해서는 전수조사 방식의 평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당선인은 최근 <헤드라인제주>를 비롯해 미디어제주, 제이누리, 제주투데이 등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소속 4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취임 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공약으로 '소통'과 학력향상'을 꼽았다.

김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공부 좀 시켜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선거에서 상대방이 자꾸 저에 대해 ‘과거’라고 하길래 조심했는데, 알고 보니까 그게 아니었다. 그래서 선거운동을 하며 '그래, 난 과거다. 애들 공부시키겠다'고 했으면 표가 더 나올 뻔했다"고 말했다.

그는 "도민들의 마음을 읽는게 이렇게 참 어려운 것이다. 내가 '눈치볼 게 아니라 제대로 생각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그때부터는 토론할때 마다 말했다.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 안전을 생각하는 건 나도 동일하다. 그런데 나는 공부시키겠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 고등학교에서 시행됐던 소위 '0교시'에 대해서는 "0교시와 관련해 일선 학교에서 교장이 하겠다는 것을 막을 수 없고,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을 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 당선인은 "학력향상을 위해 교육감이 할 수 있는 것은 방과후 교육활동 예산을 지원하는 방법이 있다"며 0교시보다는 방과후 교육 등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 "IB교육, 확대 없이 성과 지켜볼 것...대학 진학문제 빼면 만족도 높아 고민"

김 당선인은 이석문 교육감이 추진한 IB교육에 "결론부터 말하자면 확대하지 않겠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있는 학교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IB교육에 대해 이석문 교육감이 이미 투자한 걸 반대하진 않는다. 갈때까지 가야 한다. 지금까지의 실적 자체가 제 것이 아니다"라면서 "IB교육이 옳지 그른지 모르겠지만, 이미 추진되고 있는 것을 뒤집어 놓으면 안 된다. 확대는 않되 오히려 더 지원을 해서 1~2년 후에 성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대구의 경우, 아주 훌륭한 아이들이 들어가는 대구외고와 경북사대부고 이런 학교에 학부모들에게 '졸업했을 때 45점 만점의 DP카드에서 받은 점수로 대학 갈 수 있는 대학교는 한국에는 없다'고 미리 이야기한다. 그리고 '대학갈 수 있는 방법은 학생부 종합전형밖에 없다. 그래도 오겠냐'라고 했다"며 "학교 전체가 아니라 학급의 동의를 얻었다. 이렇게 해야한다. 그래서 대구는 대입에 대해 걱정이 없다. 이 아이들은 해외로 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제주의 경우 학교가 통체로 IB학교로 됐다. 그러면 표선지역 아이들은 DP가지고 어딜 가겠냐. 해외를 가야 한다"면서 "DP카드가 필요없다면 종합전형으로 제주대학교든 어디든 가야하는데, 그 비율은 아시다시피 20~25%다. 오히려 이 아이들은 입시문이 좁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표선고는 그냥 수능만 봤을 때 80~100명 정도 대학에 가고 있었는데, 과연 그 다음 후에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그정도로 갈 수 있을까 의문"이라며 "그만큼(IB이전) 대학에 가지 못한다면 실패한 것이다. 그 실패는 누가 책임지냐. 아이들을 가지고 실험한 것 밖에 안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 당선인은 "만약 제가 IB도입을 추진했다면 IB에서 평가방식만 가져왔을 것"이라며 "IB는 서술형 평가가 목적이다. 수업은 토론식 수업인데, 그건 우리 선생님들도 이미 하고 있다. 그다음에 에세이, 논술도 벌써 학생들이 쓰고 있다. 평가방식을 그렇게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IB학교에 대해 참 평가하기 어려운 점이, 표선고등학교에 와서 공부하는 아이들은 행복하다는 것"이라면서도 "표선고나 일반고나 다름없는데, 일반고 최종 평가를 만족도만 볼 건가? 당연히 진학상황을 고려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100% 진학률만 판단할수도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당선인은 "어떤 엄마들은 '왜 꼭 대학만 생각해야 하느냐' 묻는다"라면서 "제가 주장하길, 당연히 대학만 생각해야하는 건 안되지만, 우리가 비교를 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IB고등학교 졸업한 아이들이 바로 취업을 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학을 가지 않을 것도 아니다"면서 "상업고등학교를 보면 취업한 아이들도 결국에는 대학을 간다. 우리 사회는 그렇게 구조가 돼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대입시과 연관되지 않으면 실패한다"고 주장했다.

김광수 당선인이 <헤드라인제주> 등 인터넷신문 4사와 공동인터뷰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김광수 당선인이 <헤드라인제주> 등 인터넷신문 4사와 공동인터뷰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 "학력진단평가, 일제고사처럼 하지 않을 것...전체적으로 해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학력진단평가가 일제고사 부활 논란 및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김 당선인이 "진단평가를 과거 일제고사처럼 생각하는데, 그런식이 아니다"라면서 "가정에 따라 평가에 대해 싫어하는 가정은 치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학력격차 문제 해소를 위해 전수조사 방식의 진단평가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샘플로 아이들 기초학력을 짐작하는 것은 그야말로 짐작이다. 성적이 오르는 것을 모른다. 중간.기말고사 성적이 다르고, 입시 등의 성적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예를 들면 ‘대한민국 중2 아이들의 수학학력 차이가 어느정도 일까’에 대한 조사는 샘플이 가능하다. 하지만 ‘학력이 올랐을까, 내렸을까’에 대해서는 샘플조사로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단평가는 전수조사로 하되, 가정에 따라서 평가받는 것에 대해 싫어하는 가정은 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라며 "진단평가를 실시하게 되면 시기가 문제인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일반적으로 학생들의 학업분포도가 삼각형이 돼야 하는데,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호리병형으로 돼 있다"며 "코로나19 거치면서 학원에 열심히 가는 애들은 성적이 올라갔지만, 집에서 비대면 수업만 들으면서 휴대폰 본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막연하게 진단평가라고 말하지만 교과목에 따라, 학급에 따라 그 선생님들이 전문가인 만큼, 나름대로의 평가 방법들이 있을 것"이라며 "일단 취임하면 어쨌든 학력향상이 먼저이다. 교사들에게 학력을 높여달라는 부탁과 함께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동지역 일반고 확대, 내년까지 공론화...동지역 일반고 정원 75%까지 확대"

김 당선인은 동지역 일반고 학급 확대 등에 대해 "내년 4월까지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제주시 동지역에 땅을 사서 학교를 짓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 안되면 (기존 보유한)학교 부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부지를 새로 사는 게 빠르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취임한 후에 시간 내서 공론화하고, 그게 아니라고 하면 다른 방법도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5~10년 후에 제주시내 학생수가 줄어들까 생각해 보면, 제 생각엔 줄어들지 않을 것 같다. 제주도 전체적으로는 줄어들겠지만 동지역에서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그러면 평준화 시험 등 떨어지는 아이가 있을 것이고, 그 아이들은 가고 싶은 학교로 못가는 상황이 생긴다"고 진단했다.

이어 "동지역 입학 정원 비율을 몇 퍼센트까지 하느냐와 관련해, 이석문 교육감의 방식으로 하면 65%이고, 저는 75%를 제시했다. 75% 이상이 되면 내신으로 하는 고입이 의미가 없어진다"며 "75% 이상이 되면 학교만 선택하는 상황이다. 그런 시스템으로 가서 말 그대로 제주도 전체가 평준화지역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중학교 내신을 위해서 심하게 싸움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논리적이나 이론적으로는 그런데 현실적으로 문제점이 있다"며 "평준화나 내신으로 원하지 않는 학교에 배정이 되면, ㄱ고등학교에 배정된 아이와 ㄴ고에 배정된 아이들의 부모들의 마음이 어떨까"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아이들이 공부하지 않도록 가만 놔둬도 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을 가만히 놔둔 결과 지난해와 올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자료를 보면 제주지역 수능 1~3 등급 비율이 –7%가 나왔다. 5350명이 줄어들었다"며 "1~3등급 비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제주도가 상대적으로 전국 고등학교 중에서 떨어진다는 소리다. 그럼 그걸 그대로 놔둘 것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입을 큰 틀에서 보면 결국 대입과 연결이 되고 고입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며 "고입 평준화 지역의 학생 수를 75% 정도로 하면 큰 무리 없이 모든 아이들이 원하는 학교로 가게 될테니 고입 경쟁은 없어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 "특성화고, 현장실습 대신 창업 교육...직업전공, 대학때 해도 충분"

김 당선인은 특성화고 현장실습과 관련해 "특성화고에서 현장실습제를 없애는 대신 당장 내년부터 창업교육을 하겠다"며 "지금도 현장실습이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 없는데, 그 시간에 1~2달 코스로 전문가를 데려다 창업교육을 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부 고등학교에서 직업전공 교육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고등학교에서는 전인교육을 시키고 대학에서 전공을 해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 개인적으로, 과연 우리가 미용이라는 직업을 고등학교때 가르쳐서 할 직업인가라고 생각한다"라며 "고등학교 전인교육을 시켜서 대학에서 전공해도 충분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학생들이 졸업 후 가장 많이 취업한다는 한림공고와 여상이 취업률이 20%정도다. 한림공고 같은 경우는 그래도 좀 특성화고 대접을 받는다"며 "한림공고를 의식해서, 고등학교 창업교육을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당선인은 "필요하다면, 교육청에 돈만 있다면 창업 자원까지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가야할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지금은 아니지만, 지역학교 아이들을 그렇게 키워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업하는 연령대가 점점 더 빨리지고 있다. 특성화고에서 현장실습제를 당장 내년부터 없애는 대신 차라리 창업교육을 하겠다"며"지금도 현장실습이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차라리 그 시간에 전문가를 데려다가 1~2달 코스로 창업교육을 하자"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김광수 당선인이 <헤드라인제주> 등 인터넷신문 4사와 공동인터뷰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김광수 당선인이 <헤드라인제주> 등 인터넷신문 4사와 공동인터뷰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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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안돼 2022-06-20 14:09:21 | 59.***.***.205
기존 서술형 평가는 내 생각이 아니라 출제자의 의도에 맞는 정답맞추기에 불과하다. IB의 서술형 평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모르시면 공부좀 하시길 부탁드린다. 아주 훌륭한 아이들이란 무슨 뜻인가? 극단적으론 성적과 석차만 높으면? 이것도 성취의 수단일수는 있지만, 부모가 자식을 키우는 이유는, 교육은, 자신의 삶의 주인공으로써 독립적이고 더불어사는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좋은 어른으로 자라게함이다. 적어도 IB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은.
교육자이시고, 제주의 모든 아이들의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저런 말을 서스름없이 할 수 있는지? 기대했건만, 통탄스럽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