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문섬 일대 암반.산호 훼손 원인, '관광잠수함' 때문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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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문섬 일대 암반.산호 훼손 원인, '관광잠수함' 때문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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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합동 현장조사 결과, 잠수함 운항 구간 암반 스크래치 등 확인
환경단체, 관리 당국에 정밀조사 및 보전대책 마련 촉구
ⓒ헤드라인제주
17일 서귀포 문섬 일대 수중 25m 구간에서 확인된, 관광잠수함 운항에 따른 암반 스크래치 흔적. <자료제공=녹색연합>ⓒ헤드라인제주

최근 녹색연합이 자체 조사를 통해 제기했던 천연기념물 제421호로 지정된 제주 서귀포시 문섬 일대 암반과 산호 군락이 관광잠수함 운항으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주장은 모두 사실인 것으로 검증됐다.  관광잠수함 운항과정에서 선체와의 충돌 등으로 인해 훼손된 것이 맞다는 것이다.

이는 <헤드라인제주>가 17일 오후 녹색연합으로부터 이날 민관 합동으로 실시됐던 '잠수함 운항 문섬 훼손지 1차 공동조사 결과 보고서'와, 이와 관련한 증거 영상 다수를 입수해 확인한 결과 나타났다.

이번 공동 조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서귀포 문섬 잠수항 운항 훼손 문제를 제기한 녹색연합과 국회, 문화재청, 제주도, 해양수산부 등 정부 부처 및 기관 관계자 24명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됐다.

조사 구역 및 경로는 문섬 일대 암반과 중간 기착지 부분이었다.

조사 결과, 중간 기착지와 잠수함 운항 구간 전체의 암반 훼손이 사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중 20~25m 구간의 암반이 하얗게 드러났는데, 이 부분들이 잠수함 충돌로 인해 발생한 스크래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암반은 무너져 내린 채 방치돼 있기도 했으며, 어떤 구간에서는 지형이 변형된 것으로 보이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천연기념물 해송, 긴가지해송의 서식도 확인됐는데, 잠수함 운항 구간과 매우 근접해 있어 훼손 우려가 굉장히 큰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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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귀포 문섬 일대 수중 25m 구간에서 확인된, 관광잠수함 운항에 따른 암반 스크래치 흔적. <자료제공=녹색연합>ⓒ헤드라인제주

다만, 이날 수중조사는 수중 시야 5m 이내였고, 부유물이 많아 훼손 모습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수중 상황이 좋지 않아 이번 조사가 향후 조사를 위한 사전 현장점검 수준에 그쳤다"며 "잠수함 운항 구역의 암반 훼손, 산호 훼손에 관한 정밀조사와 별도의 토론회 등 공론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조사 계획은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추가적인 조사를 거친 후 구체적인 문섬 보존방안 마련 계획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녹색연합은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두 차례 걸쳐 문섬 일대 서귀포 관광잠수함 운항 구역 전체를 조사하고, 이의 결과를 지난 8일 발표한 바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섬 일대 암반들은 잠수함 운항 구역 곳곳에서 훼손된 채 방치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문화재청이 지정한 천연기념물 해송, 긴가지해송 등 법정보호종 산호 9종도 확인됐는데, 일부는 크게 훼손된 상태였고, 상당수는 위협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잠수함의 중간 기착지는 의도적으로 훼손됐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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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판 2022-06-18 11:29:43 | 110.***.***.167
끈기있고 질긴 후속보도에 경의 표합니다. 기자 정신이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갑니다
해드라인제주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