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열, '어머니의 손등' 신인상 수상...수필가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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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열, '어머니의 손등' 신인상 수상...수필가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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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열 수필가 ⓒ헤드라인제주
양봉열 수필가(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행정국장) ⓒ헤드라인제주

양봉열 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행정국장이 수필가로 등단했다.

양 전 국장은 계간 '수필오디세이' 10호(2022년 여름호)에 '어머니의 손등'이란 작품으로 신인 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이 작품은 40여 년 전, 어머니 몰래 대학시험을 치르고 합격 소식을 받아든 날, 차마 대학에 가고 싶다고 말을 하지 못하는 딸, 그런 딸을 바라보며 마음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어머니, 모녀가 마주했던 그날 밤 기억을 전하고 있다.

"그냥, 대학 시험이 어떤 건지 보고 싶어서..."
어둠보다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침묵을 깬 것은 어머니의 한숨이었다. 잠시 천정을 올려다보더니 밖으로 나가셨다. 여태 본 적 없는 싸늘한 표정에 가숨이 쿵~ 내려앉았다.

심사위원들은 "등단작 '어머니의 손등'은 40여 년 전 대학진학 문제로 어머니와 겪었던 갈등과 사랑을 진솔하게 풀어놓은 작품이다"며 "이중액자 속에 내화를 삽입한 것은 작품에 안정감과 입체감을 주기 위한 미적 전략이다"고 평했다.

이어 "이는 연대기식 이야기 배열구조가 주는 평면성과 단순성을 보완하고 진실의 순도를 높임으로써 미적 울림과 예술성을 강화하는 장점이 있다"며 "문장 또한 깔끔하고 담백하며, 말하기와 보여주기의 서술 전략을 적절히 조화시킴으로써 현장감과 사실감을 살린 것도 주제의 형상화를 돕는다"고 덧붙였다.   

양 작가는 당선소감을 통해 "그동안 삶에 허덕이느라 주변을 들러보지 못한 자신이 부끄럽다. 살아온 날들을 되새기며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하얀 원고지에 그려본다"며 "환갑이 되어 수필을 배우면서 가슴 뛰는 삶을 경험하고 있다"고 소회했다.

그는 "이제야 사물을 보는 눈이 조금씩 열리며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다"며 "마음에 품었던 생각을 글로 드러내는 것은 힘든 과정이면서도 나를 찾는 길이기에 더없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양 작가는 서귀포시 중문동 출신으로 제주도교육청에서 여성 최초 총무과장과 행정국장을 지냈고, 제주대학교 행정대학원(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백록수필작가회와 수필오디세이 '창작과 포럼'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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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 2022-06-18 11:32:17 | 110.***.***.167
축하드립니다
퇴임휴 소식 접하니 도 반갑고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