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재활용도움센터 상당수, 휠체어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
상태바
"제주 재활용도움센터 상당수, 휠체어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사로 대부분 수거함 옮기는 용도...휠체어 진입 못해
장애인주차구역.화장실도 없어...음식물류 감량기도 이용 어려워
제주시 구좌읍 내 한 재활용도움센터. 출입구 유효폭이 좁아 휠체어 진입 어려운 상황이다. <자료=제주장애인인권포럼>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구좌읍 내 한 재활용도움센터. 출입구 유효폭이 좁아 휠체어 진입 어려운 상황이다. <자료=제주장애인인권포럼> ⓒ헤드라인제주

제주도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재활용도움센터 상당 수가 휠체어가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사단법인 제주장애인인권포럼(대표 김성완)이 발표한 '2022년 재활용도움센터 접근성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를 살펴보면, 도내 재활용도움센터 93개소 중 9개소를 제외한 84개소(90%)에 경사로가 조성돼 있었으나, 대부분이 쓰레기 수거함이나 모인 쓰레기를 외부로 옮기는 작업을 위한 용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입구 유효폭이 좁거나 수평참이 없어 휠체어나 유아차는 지나갈 수 없는 경사로가 많았고, 단차가 크거나 경사가 급한 곳도 상당수 확인됐다.

또 61개소(66%)의 주출입구 접근로가 보행로와 차도의 구분이 되지 않아, 휠체어가 진입할 시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봉으로 보행로와 도로의 구분을 해두기는 했으나, 휠체어, 유아차는 지나갈 수가 없어 결국에는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사례도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장애인주차구역을 따로 확보하지 않은 곳도 77개소(83%)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헤드라인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내 한 재활용도움센터. 경사로가 있으나 수평참이 없고, 장애물이 있어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자료=제주장애인인권포럼> ⓒ헤드라인제주
ⓒ헤드라인제주
음식물류 감량기. 투입구 높이가 높아 받침대를 두었으며, 휠체어 이용자는 접근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자료=제주장애인인권포럼>ⓒ헤드라인제주

화장실도 상주하는 근로자를 위한 화장실은 대부분 있었으나,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은 단 8개소(9%)인 것으로 확인됐다.

종량제봉투 수거함의 경우, 뚜껑을 위로 열어 종량제 봉투를 넣어야 한다는 점과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 역시 높이가 1미터가 넘는다는 점에서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최근 센터 곳곳에서는 건조 처리되는 음식물류 감량기가 추가 설치되고 있는데, 음식물쓰레기를 투입구에 넣기에 높은 편이라 발판이 놓여있어 이로 인해 휠체어 이용자는 아예 접근조차 할 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 김성환 부장은 “재활용도움센터는 일반적인 건축물로 보거나 그 시설의 정의를 명확하게 규정하기 어려운만큼 편의시설 설치가 의무가 아닌 상황"이라며 "이에 기본적인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재활용도움센터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데 있어서 조례를 제·개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센터에 모인 대량의 쓰레기를 외부로 실어 내야 하는 만큼 출입구 유효폭이나 경사로는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며 "이에 적절한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시, 서귀포시 생활환경과에 해당 결과를 공유했다"며 "오는 7월에 출범하는 제주도의회에 조례 제.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이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12일까지 2주에 걸쳐 실시한 제주도 내 93개소의 재활용도움센터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장애인등편의법'의 편의시설 설치 기준을 적용해 10명의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재활용도움센터를 방문해 조사했으며, 주출입구 접근로, 주차공간, 경사로, 출입구, 화장실, 세면대 6개 주요 항목과 내부시설, 휴식공간과 창고 등을 다뤘다.<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