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주 외국인 커뮤니티 대축제, 11일 화려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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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주 외국인 커뮤니티 대축제, 11일 화려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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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 외국인 직접 준비한 '특별한 무대', 11일 탑동해변공연장
외국인 플리마켓도 운영...유튜브로 공연실황 중계 
사진은 지난해 열린 '2021 세계人제주 외국인 커뮤니티 제전(The 2022 Jeju Expats Festival)'.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펼치는 여름 밤의 축제, '2022 세계人제주 외국인 커뮤니티 제전(The 2022 Jeju Expats Festival)'이 주말인 11일 오후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헤드라인제주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하는 '2022 세계人제주 외국인 커뮤니티 제전' 은 올해로 9회째를 맞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에는 일시 중단됐고, 지난해에는 비대면(무관중)으로 개최된 바 있는데,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관중석은 자유스럽게 개방된 가운데 진행된다. 

이 축제는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총화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크게 한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퍼포먼스 등 '특별한 무대공연'을 선보이며 한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 무대에 오르는 외국인 참가팀은?

축제에서는 미국과 영국, 호주, 대만에 이어 아프리카 까지 다양한 국적의 거주 외국인들이 재즈, 펑크, 인디락, 블루그래스를 비롯해 아이리시와 포크, 록 밴드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직이 선보인다. 

아미두 발라니(Amidou Balani, 서아프리카) ⓒ헤드라인제주
아미두 발라니(Amidou Balani, 서아프리카) ⓒ헤드라인제주

특히 올해는 서아프리카에서 온 전통 악기 연주자의 '아프리카 소울'을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된다. 

축제의 포문을 열 첫 무대의 주인공은 부르키나파소 오로다라 출신의 아미두 발라니(Amidou Balani). 역사를 악기와 노래의 형태로 전승하는 그리트(Griot)가문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이 가문은 아프리카에서 매우 고귀한 혈통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부터 제주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번 제주 해변공연장에서는 젬베와 발라폰 연주로 특별공연을 한다.

재즈와 펑크 장르를 연주하는 도남 브라스 밴드(Donam Brass Band)도 기대해 볼 만하다. 2018년 어느 겨울밤 제주시청 모 연습공간에서 연주하다 의기투합해 결성됐다고 한다. 트럼펫, 피아노, 베이스, 드럼에 기반을 둔 클래식 재즈 콰르텟이라고 할 수 있다. 

피아노 연주자 Han Kim은 뉴욕에서 재즈를 공부했고, 드럼의 Ronjey는 케냐에서 왔으며,  베이스는 기타리스트이지만 베이스 연주도 훌륭하다. 그리고 영국 출신의 트럼펫 연주자는 솔포파트에서 즉흥적 연주도 선보인다. 재즈의 특징이 그러하듯 이번 세계인제주 외국인 커뮤니티 무대에서도 짜여진 멜로디가 아닌 현장의 분위기를 담아내며 도전과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연주를 할 예정이다. 

도남 브라스 밴드(Donam Brass Band, 미국 등) ⓒ헤드라인제주
도남 브라스 밴드(Donam Brass Band, 미국 등) ⓒ헤드라인제주
보스학원((Bss Hagwon, 미국-영국). ⓒ헤드라인제주
보스학원((Bss Hagwon, 미국-영국). ⓒ헤드라인제주

보스 학원(Boss Hagwon)팀은 미국과 영국 출신의 영어 교사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오랫동안  음악을 연주해 왔다. 코로나19로 함께 공연을 못 한 지가 2년이 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공연이 더없이 기대되고 설레인다고 한다. Jason은 뉴욕 출신이고 Rob은 요크셔 출신이다. Rob은 Honey Jam Sam과 함께 몇 장의 앨범을 발매했고, Jason은 JLB을 이끌고 있다.

이어 신디 스즈(Cindy Szu, 대만)의 무대가 펼쳐진다.

제주에서 유치원 교사를 하고 있는 신디 스즈는 한 때 펑크 록 밴드 Fuzzy Wall의 리드싱어였다고 한다. 그녀의 여동생이 결혼할 때 노래를 만들어주고 싶어 기타를 치기 시작했으며, 4년 전부터 제주에서 지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연주할 기회가 적었는데, 이번 공연에서 신곡을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대된다고 전했다.  

신디 스즈(Cindy Szu, 대만) ⓒ헤드라인제주
신디 스즈(Cindy Szu, 대만) ⓒ헤드라인제주
파입 밤(Pipe Bomb, 남아프리카-호주) ⓒ헤드라인제주
파입 밤(Pipe Bomb, 남아프리카-호주) ⓒ헤드라인제주
다니(Dani, 미국) ⓒ헤드라인제주
다니(Dani, 미국) ⓒ헤드라인제주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호주출신으로 구성된 파입 밤(Pipe Bomb)의 무대도 자주 볼 수 없는 귀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서로 떨어져 연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주로 연주 동영상을 서로 보내주면서 호흡을 맞추곤 했다. 2017년부터 제주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둘 다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전문 연주자이다. 스티븐(Steven)은 재즈 드럼을, 마틴(Martin)은 첼로와 오케스트라 지휘를 공부했다. 

이어 솔로 무대를 준비한 다니(Dani, 미국)의 열정적 연주가 펼쳐진다. 국제학교에서 문학교사로 일하는 다니는 전문 재즈 가수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재즈에 기초를 둔 우쿨렐레 스타일 곡을 선보인다.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에너지와 즐거움을 나누고 싶다며 공연에 대한 설레임을 감추지 않았다.

데릭졸리(Derek Joly)는 미국 코네티컷 출신의 음악 교육자이자 연주자이다. 국제교육자로서 그는 미국, 태국에서 가르쳤다. 현재는 제주에서 초등학교 음악 교실부터 드럼 군단과 마칭 밴드, 고등학교 콘서트 밴드, 재즈 밴드까지 다양한 학생들을 가르쳤다. 데릭은 20년 이상의 공연 경력이 있으며 클래식 음악을 폭넓게 공부한 색소폰 연주자이면서 재즈, 펑크 장르를 비롯해 플루트, 클라리넷, 피아노 등 클랙식 악기도 다양하게 연주한다.   

데렉졸리(Derek Joly, 미국) ⓒ헤드라인제주
데릭졸리(Derek Joly, 미국) ⓒ헤드라인제주
파조와 브로(Pajo & Bro, 아일랜드). ⓒ헤드라인제주
파조앤브로(Pajo & Bro, 아일랜드). ⓒ헤드라인제주

이어지는 듀오 파조앤브로(Pajo & Bro)는 아일랜드 국적의 초등학교 교사이다. 제주와 사랑에 빠졌다고 하는 이들은 2019년부터 제주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동안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자신의 음악적 전통을 가지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번 공연에서는 고향 런던데리의 소소한 맛과 아일랜드의 민속음악을 소개한다.

데몬허크(DemonHawk)의 맴버는 드러머 브랜든 로페즈(Brandon Lopez), 피아노와 보컬에 프란시스 자라밀로(Francis Jaramillo)는 미국 국적으로 제주에서 교사로 재직중이다. 그리고 베이스와 보컬을 맡고 있는 주찬미(Chanmi Joo)는 2018년부터 제주에 터를 잡은 이주민이다. 즉흥 연주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라이브 공연을 주로 한다. 록, 포크, 컨트리, 재즈, 블루그래스, 블루스, 로큰롤, 사이키델릭의 요소들을 융합한 절충적인 스타일의 음악을 연주한다. "똑같은 방식으로 같은 노래를 두 번 연주하지 말자."가 데몬허크의 모토이기도 하다.

오렌지 썬(Orange Sun)은 미국인 3명과 한국인 3명으로 구성된 밴드이다. 이들의 협업적 음악은 주로 제주도에서의 삶과 사랑을 표현한다. 제주에서 공연을 매우 좋아한다는 리더인 제이슨(Jason, 미국)은 이번 커뮤니티 축제에서 한정된 시간에 선보일 곡을 선별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고 전했다. 

데몬허크(DemonHawk, 미국).
데몬허크(DemonHawk, 미국).
오렌지 썬(Orange Sun, 미국 등) ⓒ헤드라인제주
오렌지 썬(Orange Sun, 미국 등) ⓒ헤드라인제주

◇ 제9회 외국인 커뮤니티 제전, 의미는? 

헤드라인제주와 함께 이 행사를 함께 기획하고 준비해 온 외국인 참가자를 대표하는 알렉시스 조이(미국)는 '초대의 글'을 통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공연으로 유튜브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야 했지만, 올해는 현장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게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해 동안 외국인들과 현지인들이 함께 만나고 어울릴 수 있는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하는데 협업해 왔다"면서 "그래서 외국인 커뮤니티 제전은 항상 기대가 되는 축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는 부대 행사장에 외국인 플리마켓도 준비되어 있어 더욱 풍성해졌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축제 준비위원장인 원성심 헤드라인제주 편집이사는 "9회째를 맞이하는 이 축제는 제주도 거주 외국인들의 대표적 축제"라며 "무엇보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함께 기획하고 준비한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축제를 통해 문화예술을 통해 제주도민들과 큰 틀에서 연대하고 '제주人'이라는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다시 관객들과 함께 현장에서 마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설레인다"며 "제주와 소중한 인연을 맺은 외국인들은 물론, 제주도민과 관광객들도 이번 행사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외국인 플리마켓이 3년만에 다시 열린다. 아울러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컬러링 프로젝트'를 비롯해 페이스페인팅 등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축제의 공연실황은 전 세계인들과 공유하기 위해 오는 20일부터 유튜브(#헤드라인제주)를 통해서도 송출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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