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다크투어 "4.3 학살 박진경 역사의 감옥 철거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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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다크투어 "4.3 학살 박진경 역사의 감옥 철거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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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학살을 주도한 박진경 추도비에 설치된 '역사의 감옥'.

제주4.3 당시 양민에 대해서까지 무차별적 진압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박진경 대령 추도비를 가둔 '역사의 감옥'이 보훈청에 의해 철거되자 도내 4.3관련 단체인 제주다크투어가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사단법인 제주다크투어(대표 양성주)는 26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가 박진경 추도비에 설치한 '역사의 감옥' 조형물에 대한 제주도 보훈청의 행정대집행은 제주4.3학살자 박진경을 감싸고 도는 것”이라며 “제주도 보훈청의 행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역사의 감옥'은 주4.3기념사업위원회와 제주다크투어 등 도내 16개 단체가 지난 3월10일 제주시 한울공원 인근 도로변에 있는 박진경 추도비 주변을 애워싸는 모양으로 철창과 함께 조형을 설치했다. 추도비에 설치된 감옥에는 "미군정의 지시로 제주4.3 학살을 집행했던 자에 대해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한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하지만  제주도 보훈청은 "이 조형물이 공유재산에 사용 승인허가 없이 설치된 시설물"이라며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고, 지난 20일 행정 대집행에 들어갔다.

제주다크투어는 이날 성명에서 "올해 6월 제주4·3 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국가보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과거 70년 동안 제주4·3의 희생자 및 유족에게 씻을 없는 수 피해를 안긴 국가가 아직도 그 피해를 주도했던 인물을 감싸고 도는 것은 매우 몰역사적이며, 무책임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제주타크투어는 또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박진경 추도비 설치와 관련하여 보훈청은 2020년 베트남 참전위령탑 등을 옮기기 위해 제주시로부터 관련 부지를 이관받으나 당시 '박진경 추도비'는 이설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보훈청은 박진경 추도비에 시민단체가 무단으로 설치물을 설치했다는 이유로 강제 집행하면서, 정작 제주보훈청은 사전협의나 근거 없이 박진경 추도비를 제주시로부터 이관받은 땅에 이설했다"고 짙타했다.

이어 이 단체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께 보답하는 게 국가보훈처의 역할"이라며 "그러나 헌신의 뒤에 무자비한 학살이 있었고, 그 학살의 땅에 학살자의 추도비를 세워두는 것이 정말 국민이 원하는 보훈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피력했다.

한편, '역사의 감옥' 조형물 설치에는 제주민예총,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노동자역사한내제주위원회, 제주다크투어, 제주통일청년회, 제주4·3연구소, 제주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제주여민회, 무명천진아영할머니삶터보존회, 제주참여환경연대, 서귀포시민연대, 제주문화예술공동체,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민주노총 제주본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등 16개 단체가 참여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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