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현직 소방관들이 당사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교대근무 체계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제주소방지부는 25일 오후 1시 30분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대근무 체제의 전환은 소방공무원의 건강한 삶과 직결된 문제"라며 "압도적 다수 당사자와 현장 지휘관이 지지하는 3조 1교대 근무체계의 전면적 시행에 즉각 돌입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93.2%의 압도적 다수가 요구하고 일선 관서장들이 지지하는 3조 1교대 근무체계의 전면적 시행을 촉구하며 지난한 투쟁을 이어왔다"며 "예산이 더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인력이 더 필요한 것도 아니다. 현실적 제약 하에서는 소방공무원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교대근무 방식 개선 방침을 밝힌 소방청 공문은 한 달이 넘게 처리조차 되지 않았다"며 "교대근무 당사자들의 의사를 묻는 가장 기본적인 과정도 생략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직접적인 현장 지휘 책임과 복무관리 책임을 지고 있는 일선 관서장들도 통일된 근무체계의 시행을 주장하고 있다"며 "근무 방식이 부서마다 다를 경우 지휘체계의 혼선이 우려되고, 일단 겪어봐야 문제점과 보완책이 나올 거란 이유에서다"라고 말했다.
노조는 "광주, 전남, 세종, 강원, 울산, 대구, 중앙구조단 등 다수 지역은 이미 3조 1교대 체계의 전면적 시행에 돌입한지 오래됐다"며 "제주소방안전본부가 근거라고 제시하는 것은 소수 배려와 안전사고 우려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소수에 대한 우려는 보완하기 충분한 수치고, 그에 대한 후속 조치 대안까지 제시한바 있다"며 "24시간 근무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는 1교대 방식과 2교대 방식 사이에 의미있는 차이가 없다고 소방청에서 이미 결론 내린 상태"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평균 수명 꼴찌, 건강 이상자 비율 65%, OECD 평균의 2.6배 자살률이 현시대 소방공무원의 건강 성적표"라며 "소방관이 건강해야 시민의 안전도 담보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제주소방본부는 압도적 당사자와 현장 지휘관이 지지하는 근무체계의 전면적 시행에 즉각 돌입하고, 직접 복무관리 책임이 있는 해당 관서장에게 근무체계 결정 재량권을 부여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러한 노조의 요구에 대해 제주소방본부 측은 "소방청이 현재 근무방식을 유지하되 3조 교대제의 다양한 근무방식이 운영 가능한지, 먼저 시범운영 후 소방서장의 재량권을 확대하는 개선안을 시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건강.개인사정 등 당번 근무가 어려운 직원을 위한 3조 2교대 근무부서 최소 유지처럼 근무방식 변화에 따른 인사 고충 해소 및 교대근무방식을 소방본부장과 협의해 소방서장이 결정하도록 하는 개선을 시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노조가 주장하는 당사자들의 의사를 묻거나 협의를 위한 과정이 전무하는 등 소통 부재 및 불통이라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며 "제주소방안전본부는 교대근무방식 개선과 관련해 각 소방서별 전 직원 의견 수렴과 소방관서장 검토회의 및 노사 실무회의 개최 등 지속적인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24시간 연속 근무로 인한 육체적 부담, 집중력 저하 등 전면 시행에 반대하는 구급대원과 육아로 당번 근무가 어려운 직원 등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하고, 정신력 저하 ‧ 피로도 누적 등에 따른 안전사고 발생 우려‧ 민원대응 품질 하락 등 문제점을 고려해 향후 부분 시범운영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