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근 신임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은 23일 취임식을 갖고 "범죄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형사사법절차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확보해 형사사법절차에서 우리의 역할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지검장은 "먼저, 우리 검찰 본연의 임무인 ‘엄정한 법 집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며 "사회·정치적 지위나 영향력, 재력 등 사건 외적인 요소들에 의해 우리 스스로 사건을 재단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일은 하지 말자"고 말했다.
이어 "오로지 사건만 보고 공정과 상식에 입각해 수사를 진행하고, 객관적 진실을 밝혀 그에 맞는 결론을 도출하자"며 "우리 스스로 나태해 진실을 밝힐 수 있음에도 증거를 놓치거나, 시기를 놓쳐버려 범죄자가 처벌을 면하는 일은 발생하지 말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박 지검장은 "업무수행에 있어 투명성을 제고하자"며 "수사의 밀행성이 기본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은 수사 과정이 좀 더 투명하게 공개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정치적 목적에 의한 수사 개시 상대편과의 결탁 등을 의심하면서 우리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며 "사건에 따라 초기부터 국민들에게 밝힐 필요가 있는 사건들은 과감하게 수사 과정을 공개하자"고 말했다.
또 "수사가 끝난 사건의 기록열람등사 청구, 정보공개 청구 등에 있어서 열린 자세로 열람등사 범위와 정보공개 여부를 결정하자"라며 "가능한 한 우리 업무를 국민들에게 공개해 신뢰를 쌓아가자"고 말했다.
이어 박 지검장은 "업무수행에 있어 객관성을 제고하자"라며 "수사는 주도하되 결정의 순간 순간 국민들의 판단을 받아 국민주권의 원리가 수사절차에서도 실질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운용되는 각종 위원회 제도들을 실질적으로 운영함은 물론, 현 제도 하에서 국민들의 판단이 더 많이 개입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연구하자"라며 "가능한 업무수행 기준을 공개하고 공개된 기준을 철저히 지키자"라고 당부했다.
또 "사건관계인, 외부의 영향, 내부적인 계산 등에 따라 동일한 사건을 달리 처리하거나 국민이 보기에 과도한 특혜라고 볼 수 있는 처분을 하지 말자"라며 "객관적이고 공정·타당한 기준을 정립하고 세워진 기준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하자"고 말했다.
박 지검장은 이어 "제주 지역 실정에 맞는 ‘섬세하고 정성어린 법 집행’을 하자"라며 "제주 4․3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잘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면서 희생자의 아픈 상처를 적정한 방법으로 치유하기 위안 방안을 고민하자"고 말했다.
또 "구성원 모두가 신나고 즐겁게 일하는 행복한 직장생활이 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자"라며 "내 행위가 동료들에게 해가 되는 것은 아닌지 항상 고민하자"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오로지 국민을 위한 검찰로 거듭나겠다는 소명 의식을 갖고 묵묵히 소임을 다한다면 제주도민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저도 ‘정의와 상식’을 바탕으로 소신을 가지고 정당한 업무수행을 하는 제주검찰 여러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