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후보들, 용천동굴 하류 세계자연유산 등재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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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지사 후보들, 용천동굴 하류 세계자연유산 등재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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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면밀히 검토", 허향진 "등재타당 판단"...부순정.박찬식 "등재돼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주민들이 세계자연유산인 용천동굴 인근의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에 반대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제8회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에 출마한 4명의 후보들은 용천동굴 하류 지역에 대한 세계자연유산 추가 지정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후보에 따라 온도차는 분명하게 드러났다.

용천동굴하류 세계자연유산등재운동위원회와 제주세계자연유산 용천동굴 보호 비상대책위원회, 제주동하수처리장 철거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월정리마을회는 22일 제주도지사 4명에게 질의했던 용천동굴 세계자연유산 등재관련 답변 내용을 공개했다.

이 결과 4명의 후보들은 용천동굴 하류지역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거나, 검토 필요성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오영훈 후보, 허향진 후보, 부순정 후보, 박찬식 후보.<사진=정당순>
오영훈 후보, 허향진 후보, 부순정 후보, 박찬식 후보.<사진=정당순>

먼저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는 "세계자연유산과 동부하수처리장 문제에 대한 기본 입장은 유네스코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이라고 전제, "용천동굴 하류지역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등재조건의 부합여부, 등재의 필요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즉, 등재여부에 대해 검토를 거쳐 판단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오 후보는 이어 "동부하수처리장 문제 역시 여러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겠다"면서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는 용천동굴 하류지역은 세계자연유산 지구에 포함되는 것으로 판단돼 등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허 후보는 "(대책위에서 공개질의하면서)보내주신 도면상으로 확인해 볼 때, 용천동굴하류지역은 세계자연유산 지구로 판단된다"면서 "용천동굴 하류지역이 세계자연유산 지구로 등재가 되지 않았다면 세계자연유산지구로 등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세계자연유산지구로 추가 등재 신청할 때 동부하수처리장, 에너지기술원 게스트하우스, 통신철탑, 풍차 등 기존 시설이 있는 상태에서 추가 등재가 가능한 지 여부에 대해서는 문화재청을 통해 세계유산위원회와 협의를 해야 하는 사항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만일, 추가 등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는 기존 시설의 이전 등을 포함해 전문가와 주민 등의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할 일"이라며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를 무리하게 강행하기보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협의를 거쳐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화재청과 제주도, 지역주민과 협의체를 구성하여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하고 최적의 대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녹색당 부순정 후보는 용천동굴 하류지역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적극 찬성입장을 밝혔다.

부 후보는 "연결된 동굴의 일부만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시킨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저는 보존가치가 높은 용천동굴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수처리장은 새로 만들 수 있지만 용천동굴은 새로 만들 수 없다"며 "제주가 지켜야 하는 자연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정책을 잡아나갈 것이다. 분뇨하수처리장이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용천동굴을 비롯한 제주의 자연가치가 보호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또 "세계자연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이전 대책을 수립한 후 동부하수처리장을 철거할 것"이라며 "동부지역 하수처리문제 해결을 위한 동부지역 마을 설명회를 개최해 월정리의 피해내용을 공유하고 세계자연유산보호를 위해 동부하수처리장 철거와 부지 확보의 원칙을 주민들과 함께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부 후보는 하수처리장 증설공사와 관련해, "최우선 원칙은 문화재보호다"며 "두 번째로 문화재에 미치는 영향이 없더라도 주민동의 없는 재증설공사는 없다. 문화재보호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주민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공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소속 박찬식 후보도 용천동굴 하류지역의 세계유산 등재는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용천동굴 하류부의 문화재적 가치나 자연적 가치는 천연기념물 등재로 이미 입증이 되었다고 판단한다"며 "따라서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보호를 위한 노력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세계자연유산의 보호와 가치 증진을 위해 이설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다만, 이설을 위해서는 지역 선정과 주민 동의, 예산 확보 등 많은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제주시 동부지역 하수처리를 위해 당분간 운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제주도가 그동안 제대로 된 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광산업을 확대하며 오수처리능력을 상회해 그 피해를 지역주민이 받고 있다"며 "지금도 도두 하수처리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제주시 동지역 발생 오수처리를 감당할 정도이고, 조천과 구좌 등 제주시 동부지역 하수를 처리할 시설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재증설은 유보하되 도두 하수처리시설 처리용량을 추가 확대를 포함해 동부지역 하수 일부까지 처리할 방법을 찾고, 현 동부하수처리장의 처리 규모를 최대한 줄이는 한편, 최종처리수를 음용수 기준으로 정화해 바다에 유출하지 않고 농업용수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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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일 2022-05-22 20:39:44 | 175.***.***.160
용천동굴은 용암과 석회암이 어우러진 동굴이고 보전상태가 좋아 세계적인 희귀동굴로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 지정에 결정적 역할을 한 동굴입니다. 내부 호수에는 세계적 희귀종 물고기도 살고 있습니다. 이 물고기는 해안 얕은 곳에 흔히 보이는 덤발챙이와 외형이 비슷하여 해안 밑이 용천동굴과 연계되어 있어 그곳에서 퇴화된 물고기로 보여집니다. 이런 희귀동굴 보호구역내 해안가에 분뇨하수처리 방류수가 엄청 방류되고 있고 제주도내 하수처리장 대부분이 완전치 않은 정화수로 언론의 질타를 받고 있어 이 희귀 보호구역에 분뇨하수처리장이 있어서는 안될겁니다. 그동안 쉬쉬해왔는데 공론화가 되었으니 철거까지 검토되어야할 시설로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