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수 작가 신작 장편소설 '돌아온 고향'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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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수 작가 신작 장편소설 '돌아온 고향'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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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수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돌아온 고향'표지. ⓒ헤드라인제주
양영수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돌아온 고향' 표지. ⓒ헤드라인제주

2014년 장편소설 '불 타는 섬'으로 제주4.3평화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양영수 작가가 최근 장편소설 '돌아온 고향'(도서출판 도화)을 펴냈다.

이 소설은 4.3사건 당시 제주도 남로당의 열성적인 청년당원이었던 주인공의 인생 역정을 그려내고 있다.

주정공장 폭파 미수사건 현행범으로 붙잡히는 위기를 피해 일본행 밀항선을 타고 오사카로 건너가 재일조선인으로 생활한 11년, 북송선을 타고 북한에 들어가 생활한 35년, 그리고 탈북과 일본에서의 생활, 마침내 꿈에 그리던 고향으로 올아오기까지 파란만장한 일대기 펼쳐진다.

작가는 "제주도 4.3사건은 매우 거대한 사건이면서 아주 복합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역사적인 의의를 구명하고 평가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면서 "사건의 진정한 원인과 경과는 시간적 공간적인 시야를 더욱 넓혀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득히 멀리 있는 나라들의 일견 유사해 보이는 역사를 꼼꼼히 들추어 내는 한편에서는, 국내외 더 중요한 역사연구 자료들이 그냥 묻혀있거나, 그 먼나라 인사들은 우리의 4.3역사 세미나에 공들여 초청하면서도 여기에 깊은 관심이 있고 할 말이 많은 국내 인사들 다수가 뒷전으로 밀려나는 예를 많이 볼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과거 역사와의 만남을 매개하는 수단으로서의 학술연구와 문학작품은, 양자 간에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된다"면서 "문학작품을 통한 추체험(追體驗)이 영역은 논리적인 사고가 아닌 공감적인 상상력의 영역이고, 이러한 추체험의 기회는 나아가서 이지적인 학술연구의 타당성 여하를 파악하는 일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체험은 다른 사람의 체험을 자기의 체험처럼 느끼는 것을 말한다. 

작가는 "문학작품 속에 재현되는 역사적 사건의 진행은, 독자들의 추체험 대상이 되는 원재료 상태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감상하고 공감해주기를 기다려서 비로소 그 역할을 다한다고 할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과거사를 현재 시점에서 다시금 생생하게 살아보는 일, 즉 역사적 사건에 대한 적실한 추체험의 기회야말로 우리가 소설창작에 기대하는 중요한 역할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 작가는 제주도에서 태어났고, 서울대 문리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교수를 지냈다.

그 동안 내놓은 작품들로는 소설집 '마당 넓은 기와집'(2006년), '사랑은 꽃입니다'(2020년) 등이 있다. 4.3역사를 테마로 해 2편의 장편소설 '불 타는 섬'(2014년,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복면의 세월'(2019)이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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