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47배 뒤덮는 마늘재배 비닐, '액상멀칭'으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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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47배 뒤덮는 마늘재배 비닐, '액상멀칭'으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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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부농기센터, 기계파종-액상멀칭 전환 실증 평가회

괭생이모자반 자연 소재를 활용해 제작한 액상멀칭을 통해 마늘 농사에 사용되는 매년 마라도 면적의 47배 이상 소모되는 농업용 비닐 사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서부농업기술센터는 비닐 대신 액상멀칭제로 피복방법을 개선해 탄소중립을 실천하며 기계화 접근성을 높이는 ‘마늘재배 기계화 매뉴얼 개발 보급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고 18일 전했다.

제주에서 마늘은 조수입 884억 원에 달하는 주요 작목이나, 인력 의존성이 높아 고령화와 경영비 가중으로 경쟁력이 낮아지면서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마늘의 생육온도를 확보하고 잡초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비닐멀칭이 기계화를 어렵게 하는 데다 폐비닐은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서부농기센터는 마늘 파종은 인력 대신 기계로, 멀칭은 비닐을 액상제로 대체해 환경을 지키면서 품질을 높이는 기계화에 집중하고 있다.

액상멀칭제는 괭생이모자반, 선인장 등 멀칭막 형성 가능성이 있는 자연소재 액상제로 물에 희석해 토양에 분무 살포하면 표면에 멀칭막을 형성해 잡초 발생을 억제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생분해돼 수거작업이 필요 없이 퇴비화가 가능하다.

이번 실증은 제주고산농업협동조합(조합장 고영찬)과 공동으로 지난해 10월 마늘 주산지인 한경면 고산리에서 마늘(대사니) 파종 후 액상멀칭제를 살포한 구역과, 비닐피복 구역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실증 결과 인력파종, 비닐피복의 농작업을 기계파종, 액상멀칭으로 개선한 결과 기계파종 시 82.5%, 액상멀칭 시 88%의 인건비 절감 효과가 확인됐다.

생육초기(11월18일 ~ 12월2일) 토양 평균온도는 액상멀칭 13.2℃, 비닐멀칭 13.9℃로 비닐멀칭이 높게 나타났으며, 지상부 생육은 양호하게 나타났다. 반면 발아와 지하부 생육은 액상멀칭이 양호했다.

㎡당 생산 주수는 액상멀칭 59.5개, 비닐멀칭 53개, 상품률은 액상멀칭 92.9%, 비닐멀칭 86.7%로 모두 액상멀칭이 높았다. 특히 액상멀칭인 경우 구비대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그 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구 온난화에 따른 생육 초기 고온으로 생육 불량, 스폰지 마늘 발생이 증가하는데 액상멀칭이 대응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동시에 폐비닐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도 해결이 가능해진다.

구중(무게)이 낮아 수확기가 늦춰지고 손 수확이 어렵다는 의견도 제시됐으나, 이는 수확작업 기계화를 통해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제주도내 마늘 재배면적은 잎마늘 63ha와 알맹이 마늘 1584ha 총 1647ha 수준이다.

마늘 재배를 위해 1ha당 한번에 약 9000㎡의 비닐이 사용되는데, 이를 마늘 재배 면적에 대입하면 매년 14.256km² 상당의 비닐이 마늘재배에 사용되는 셈이다.

이는 마라도(0.3㎢) 전체 면적을 47번 뒤덮을 수 있는 면적이다.

액상멀칭이 보편화될 경우 대량의 비닐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높은 가격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액상멀칭은 현재 비닐 멀칭과 비교해 같은 면적 당 4배 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액상멀칭이 활성화될 경우 대량생산 및 기술개발을 통한 단가 인하와, 마늘 재배 기계화로 인건비 감소 등 효과가 예상된다.

이성돈 농촌지도사는 “농업 인력의 고령화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계화 정착이 시급한 상황에서 액상멀칭이 기계화를 촉진시키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농업현장에 확산될 수 있도록 효과적이며 저렴한 액상멀칭제 보급에 주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부농업기술센터는 단기적으로는 제주형 마늘 수확기, 저가의 액상멀칭제 개발 및 보급에 주력하고 장기적으로는 기계파종, 액상멀칭, 기계수확, 기계절단, 기계 건조, 기계 선별 등 '마늘 재배 전 과정 기계화 재배 매뉴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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