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돌연 공식 활동을 중단했던 허향진 국민의힘 후보가 11일 공식활동을 재개하며 선거 완주를 선언했다.

허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제주시 노형동에 마련된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운동화 끈을 다시 조여 매고 민생 현장 속으로 더 깊숙히 다가가겠다"며 "6.1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담대한 제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날 "선거 상황이 매우 엄중하고 어렵다"면서 공식 외부활동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간지 하루 만이다. 

허 후보는 돌연 숙고에 들어갔던 이유로 '극심한 피로감'을 들었다.

그는 "저는 대통령 선거때부터 쉬지않고 선거를 치르면서 계속된 강행군으로 인한 극심한 피로감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잠시간 휴식을 통해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제주에 찾아온 기회를 최대한 살려 담대한 제주의 새 시대를 건설하겠다'는 마음만 앞설 뿐, 혹시 저의 역량과 처절하고 간절한 의지가 부족한게 아닌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하면서 국민분열과 사회적 갈등을 끊어내고 새로운 국민의 나라로 나아가는 첫 발을 내딛었다"며 "제주에서 추진되는 국가 연계사업을 차질없이 마무리하고, 국비가 투입되는 수많은 사업과 기업을 신규 유치해 제주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힘있는 여당 도지사의 당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그러나 지금 제주의 선거 상황은 녹록치 않은게 사실"이라며 "제주가 '위기냐, 기회냐'의 중차대한 시점에서 위기로 가는 상황을 방치할 수 밖에 없는 엄중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숙고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지친 심신을 추스르려는 것도 있었지만, 현재 직면한 상황을 타매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최선의 방안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선거활동을 잠정 중단한 것은 사랑하는 제주를 위해, 존경하는 제주도민들을 위해 최선의 선택이 어떤 것인지 진정한 해답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제 여당 도지사 후보로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여당인 국민의힘과 손을 굳게 맞잡고, 미래 50년을 내다보는 담대한 제주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고 커다란 성장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허 후보는 "제2공항 건설, 신항만 건설, 제주4.3의 완전한 해결 등이 좌초되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다"며 "저는 이 순간부터 심기일전해 도민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후보교체설 소문엔 "사실무근"..."표현에 다소 오류...토론회 불참 죄송"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전날 숙고에 들어가면서 나돌았던 국민의힘 도지사 후보 교체설과 관련해서는 "사실 무근"이라고 답했다. 

전날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 직면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숙고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언급한 부분이 후보 사퇴를 의미하는 것으로 전해진 것과 관련해, 허 후보는 "어제 표현에 다소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후보 사퇴에 대해서는 1% 정도의 가능성만 있었다"라며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후 선거 캠프와 연락이 두절된 것과 관련해서는 "캠프의 핵심 멤버와는 연락했다"라며 "제가 숙고할 시간이 필요했고, 엄중한 현실을 어떻게 타계할 것인지 고민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연락두절은)짧은 시간이었고, (그 시간동안)캠프에서 역할 다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낮은 지지율과 관련해 "고민 중 하나로,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것도 있다"라며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대당보다 못한 점을 어떻게 타계할 것이 저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선거 처음 출마하다보니 인지도가 낮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를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 마련해야 하는데, 그 중 하나는 국힘 당원이나 지지자 결집, 민생현장에 들어가서 직접 부딪치며 도민들의 의견을 듣고 받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락두절과 방송 토론회 불참이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는 질문에는,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다"라며 "토론회 불참에 대해서는 주최측과 상대 후보인 오영훈 후보, 도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후보등록 시점을 묻는 질문에 "모레 오전 중 (등록)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라며 이번 선거를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 "4년 월급 전액 사회 환원...'무보수 도지사'로 일할 것"
 
한편, 허 후보는 이날 4년 월급을 전액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무보수 도지사'로 일하겠다고 선언했다.

허 후보는 "제주도지사로서 무보수로 일하겠다"며 "4년간 받는 월급 전액을 제주 지역사회에 그대로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환원 방식에 대해선 추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