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vs 허향진 첫 토론, '제2공항-오등봉공원' 놓고 날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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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vs 허향진 첫 토론, '제2공항-오등봉공원' 놓고 날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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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언론4사 TV 토론회, 지역현안 해법 팽팽한 신경전
제2공항, 吳 "보완용역 결과 나오면 협의"...許 "조속한 추진"
오등봉공원, 許 "문제 있다면 바로 잡겠다"...吳 "책임 물어야"
6일 열린 '선택 2022 , 제주도지사 후보 합동 토론회'. ⓒ헤드라인제주
6일 열린 '선택 2022 , 제주도지사 후보 합동 토론회'. ⓒ헤드라인제주

6.1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여.야 공천 후보가 확정된 후 처음 열린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전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허향진 전 제주대학교 총장이 제주 제2공항 건설 및 오등봉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등 지역 이슈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6.1 지방선거 공동 보도 업무협약을 맺은 <헤드라인제주>와 KCTV 제주방송, 뉴제주일보, 제주투데이는 6일 오전 11시 KCTV 제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선택 2022 , 제주도지사 후보 합동 토론회'를 개최했다.

오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 "제주는 대한민국의 1%라고 한다 그렇지만 생각을 바꾸면 제주가 대한민국,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도민들에게 꿈과 희망 주고 싶다. 도민이 행복한 시대 일하는 도지사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허 후보는 "저는 제주대학교 교수와 총장, 제주발전연구원장을 역임한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제주를 세계속 명품도시 만들겠다는 각오로 나섰다"면서 "갈등과 분열 끝내고 화합과 소통, 번영 이루는 제주행복시대 열겠다.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와 함께 제주이 현안 과제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 제2공항 논란 : 吳 "보완용역 결과 지켜본 후"...許 "조속한 추진"

두 후보는 토론에서 제주 제2공항 갈등문제 해법에서 극명하게 대립했다.

오영훈 후보는 "제2공항 갈등이 계속되면 안된다. 갈등 해소를 위한 지혜로운 대안이 나와야 한다"면서 "그러나 그 대안도 법적 절차에 따라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려면 우선 국토부가 진행하고 있는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용역이 마무리되는 6월말, 7월초 그 결과 나오면 제주도가 국토부와 협의해 대안 마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국토부의 보완용역 결과를 지켜본 후 대안 협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허향진 후보는 "제2공항은 도민 대다수가 찬성해 정부에 건의해서 추진되는 것"이라고 전제, "공항이 절대로 필요한 이유는 지금 공항이 포화이고 활주로 이용률이 120% 육박하며 안전에 문제가 있다. 공항에서 항공사고 나면 세월호 못지 않은 사고일 것이다"며 건설 당위성을 강조했다.

허 후보는 "저는 윤석열 당선인처럼 조속히 추진하자는 입장"면서 "그러나 밀어붙이는게 아니라 법률과 제도, 절차에 따를 것이다. 적법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갈등해소, 반대 주민.시민 의견 수렴하고 합당한 보상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오영훈 "용역결과 숨골.조류충돌 문제 나와도 무시할 것인가?"

이어진 상호 주도권토론에서, 오영훈 후보는 "허 후보는 찬반이 팽팽한 상황에서 설득 없이 제2공항 조속한 건설을 약속했다"며 "이게 소통을 통한 포용 정책과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허 후보는 "상충이 안된다. 제2공항 추진하지 않는 것도 새로운 갈등요소가 된다"면서 "박근혜 정부때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제2공항 추진 공약했다. 반대의견은 충분히 수용하고, 확정이 될 경우에..."라고 말을 이어갔다.

오영훈 후보.
오영훈 후보.

그러자 오 후보는 "충분히 수용한다는데 그 방법이 없다. 조속히 추진하기 때문에 반대의견 수렴이 안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 후보는 "지금 국토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용역을 하고 있다. (용역 결과) 조류충돌 문제나 숨골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무시할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허 후보는 "무시할 수 없다. 법적인 제약을 뛰어넘기 어렵다. 도민의견 물어서 대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허향진 "찬반 입장 명확히 밝혀야...왜 정석비행장 고집하나?"

토론 후반부에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허 후보는 오 후보가 제2공항에 대한 찬반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 점을 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허 후보는 "제2공항 찬성이냐 반대냐, 입장 밝혀달라"고 하자, 오 후보는 "이분법적 대답은 시대상황에 맞지 않다"면서 국토부 보완용역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허향진 후보. ⓒ헤드라인제주
허향진 후보. ⓒ헤드라인제주

그러자 허 후보는 "오 후보는 민주당 공관위 면접에서 정석비행장 입지 검토 고려한다고 했는데, 왜 정석비행을 고집하는지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오 후보는 "고집하는게 아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용역 결과 나오면 새로운 대안으로 국토부가 결정할 수 있다고 본다"고 응수했다.

허 후보는 또 "오 후보는 이재명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이었는데, 이재명 후보 대선공약에 제2공항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제2공항 문제와 관련해서 저와 이야기 나눴는데, 제가 생각한 해법에 동의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오등봉공원, 許 "문제 있다면 바로 잡을 것" vs 吳 "도백 책임 물어야"

두 후보는 최근 중앙정치권 이슈로도 부상한 오등봉공원 등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을 놓고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허향진 후보는 "민간특례 사업 취지는 공감한다"면서 "도시공원 사유지 매입하려면 막대한 재정이 들어가는데, 열악한 재정상황 감안하면 일부 도시공원 시설은 민간특례 불가피하다는 (제주도의) 해명은 수긍 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특례 사업은 현재 경관심의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인데, 제가 취임하면 논란이 되는 부분 직접 살펴보고 철저히 검토하고, 문제가 있다면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 민간특례사업은 민주당이 다수당이던 제주도의회에서 환경영향평가 통과했다. 현재 제기되는 논란에 대해서는 도의회도 충분히 검토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을 통과시킨 도의회의 책임론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영훈 후보는 "오등봉 민간특례사업에 문제가 많다는 것은 계속 지적돼 왔다"면서 "2016년 9월에는 아파트 600여가구 규모로 계획되었음에도 경관훼손 등으로 제주시는 수용 불가로 결정했는데, 1년 뒤 원희룡 전 지사가 재검토를 지시해 여기까지 왔다. (아파트 등의 시설) 규모는 두배로 커졌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오등봉공원 논란의 책임이 원희룡 전 지사에게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오 후보는 "그 과정에서 업체선정 의혹, 개발이익 귀속 주장도 있다. 지금 감사원감사 진행되고 있고, 최근 제주도 경관위는 재검토 의결했다"면서 "감사 끝나면 명명백백히 책임 묻는게 도백의 자세다"고 강조했다.

◇ 오등봉공원 토지질문에...許 "부모님이 물려준 것...가족 공동명의"

민간특례사업 관련 토론 과정에서 오 후보는 허 후보가 오등봉공원 부지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부분을 언급했다.

오 후보는 "이해충돌방지법이 5월부터 시행되면서 사적 이해관계자와 관련됐다면 그 일을 기피.회피해야 한다"고 전제, "허향진 후보는 오등봉 특례지구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허 후보는 "촐밭(소 먹이용 풀 키우는 밭)이었고 (저의)어머니를 비롯해 가족 공동 소유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오 후보는 "1574평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에 적용된다. (허 후보가) 도지사에 당선되어도 이 사업에 관여할 수 없다. 인허가나 진행 행정업무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허 후보는 "부지사가 전결해야겠죠"면서 "법에 따라 진행할 것이다. 제가 이해관계가 있다고 볼수 없지만, 어떻게 보면 저는 피해자 중 한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토지는) 부모님께서 유산으로 넘겨준 것으로, 오름 중턱에 있다. 활용가치 없는 임야이다. 의미를 둔 적 없다"고 거듭 해명했다.

◇ "산남.산북에 양돈장 집적화 필요" vs "공유지에 양돈장 집적화?...분산이 답이다"

허 후보의 '산남.산북에 대규모 양돈장 조성' 공약을 놓고도 논란이 이어졌다.

오영훈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허 후보의 공약에는 깜짝 놀란 부분이 있다"면서 "공유재산을 활용해 제주시와 서귀포에 대규모 첨단 양돈단지를 집적화하고, 일정규모 이상 양돈농가 우선 입주하도록 하겠다고 했고, 기존 양돈장 부지매각은 재산형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하셨다"면서 양돈단지 조성 공약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지적했다.

오 후보는 "지속 가능하게 이용해야 할 공유지에 양돈장을 이전하겠다는 부분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허 후보는 "양돈악취가 관광객이나 주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이 공약은)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으로 제시했다"면서 "유지라는 것이 경관이 좋은 지역이나 특별비 이용해야 하는 공간에만 있는게 아니고 방치된 곳도 많다. 거기에 대규모 최첨단 시설을 만들어 분양형으로 양돈단지 만들겠다는 것인데, 주민 합의.설득이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공유지를 제주시 1곳과 서귀포 1곳인데, 제가 예상하기로는 애월이나 한림 중산간, 서귀포는 대정과 안덕 중산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규모로 하려면 일정정도 공유재산이어야 하는데, 서부지역 중산간 외에는 대안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허 후보는 "지금은 부지선정 논의하기 이르고, 타당성 검토와 주민공모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 후보는 "관점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규모 양돈농가를 위한, 그분들의 재산형성에 기여한다는 표현이 들어갔다"면서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 도민의 공복으로서 양돈농가 재산형성에 기여한다고 하시나"고 비판했다.

허 후보가 "양돈농가가 이전하려면 비용이 들고, 분양받으려면 부담이 있지 않겠나"라고 하자, 오 후보는 "제 걱정은, 대규모 양돈농가를 위한 고민이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소규모 농가에 친환경 시설 제공이 우선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 4.3 가족관계특례 '한 목소리'...보상금 지급액 '온도차'

4.3 현안과 관련해서는 작년 4.3특별법 개정과정에서 무산된 '가족관계특례' 신설에 대해서는 두 후보가 입장을 같이했다. 반면 희생자 보상금에 대해서는 온도차를 보였다.

오 후보는 "저는 유족의 한명으로서 제가 (대학시절) 총학생회장때부터 노력해 왔다"면서 "그래서 4.3특별법 개정을 이끌 수 있었다. 이제 명예회복과 진상규명 원활히 진행되고 배.보상이 시작된다. 육지 형무소로 끌려간 분들에 대한 명예회복 진행되고 있는데, 차질없이 되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가족관계 등록부가 정정되지 않아 실제 유족임에도 보상받지 못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한 4.3보완입법이 필요하다. 또 평화공원 백비 일으켜 세우기 위한 정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저도 4.3유족의 한사람이다. 유족들이 요구하는 합리적 수준의 보상과 공동체 아픔 치유다"면서 "희생자와 유족을 위해 9000만원 결정된 금액을 확대해야 한다. 섯알오름 대법 판례에서 결정된 1억3000만원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작년 개정과정에서 법무부 반대로 무산된 가족관계 특례를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許 "민주당 오만함 심판해달라"...吳 "일하는 도지사로 보답"

마무리 발언에서 허 후보는 "4일 후면 윤석열 정부가 출발한다. 공정과 정의가 바로서는 새로운 대한민국호가 닻을 올린다"면서 "그러나 이기적인 기득권 세력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다. 민주당은 대선패배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 이 오만함을 다시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내로남불 민주당과 최후 결전이다"면서 "정권교체 완성을 할 수 있도록 도민 성원 지지 부탁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오늘 토론을 통해 어떤 후보가 제주도의 미래 책임질 수 있는지를 잘 판단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저는 도의원, 국회의원, 당대표 비서실장 등 거치며 정치적 역량과 능력 키워왔다. 일하는 도지사로 보답하려고 한다. 성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 실황은 KCTV 제주방송을 통해 저녁 7시 50분에 다시 방영된다. <헤드라인제주> 온라인 창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헤드라인제주>

6일 열린 '선택 2022 , 제주도지사 후보 합동 토론회'.
6일 열린 '선택 2022 , 제주도지사 후보 합동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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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오 2022-05-07 07:23:35 | 106.***.***.46
보다가 끊었다 졸라 답답해서..허향진 토론하면 버벅 질척거리는게 저런인간들이 도지사하면 생각없이 저지르는 정신나간 짓거리들 하는거 많이 봐서..ㅉㅉ...제주대총장은 어떻게 한건지 조사해봐야할듯

관덕정 2022-05-06 20:21:26 | 114.***.***.68
오영훈, “오영훈 승리는 이재명 정신 불씨 살리는 것”
이재명 불씨 살리기 위해 출마?

두리뭉실전략? 2022-05-06 14:10:17 | 223.***.***.158
오영훈후보가 경제를 아나요? 글로벌 마인드가 있나요? 지적수준이 높나요? 전국 최하위 국립대 제주대에서 시위나 하고 졸업했으니 공부는 언제 했겠어요? (그나마 요즘 제주대학은 허총장님 연임 시절 전국적인 대학이 되었지만요...)

해외유학이나 해외 주재원 생활을 해봤어요? 조직생활을 오랫동안 해봤어요?

제2공항도 반대도 찬성도 안하는 두리뭉실전략 보세요!

왜 그러는지 아세요?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중 제2공항 찬성자들을 붙들고 싶어서 그래요.

그러다 당선되면 제2공항 발목잡기 할껍니다. 즉,그들을 속이는거꼴이죠!ㅉ

민주당 아웃! 2022-05-06 14:06:58 | 223.***.***.158
현제주공항 확장,정석비행장 활용 이런 거 모두 국토교통부가 이미 검토했던걸 뭔가 새로운 대안인양 들고나와 새로운 도민갈등만 유발시키려는 저의가 뭔지 모르겠네요?

지역사업과 국책사업을 구별도 못하는 그런 경제상식으로 어떻게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지 심히 걱정스럽네요.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라와 국민을 위한 설득도 중요하죠.

육지는 크고 작은 공항들이 신증설 계획중이고 가까운 중국도 매년 10개씩 2035년까지 400개 공항을 완비한다고 하는데 제주 역시 그에 따른 대칭적 항공 수요도 증가할꺼라는 걸 모르는거 같아요.

제주사람 2022-05-06 13:43:30 | 112.***.***.248
더불당은 할줄 아는게 없어 남탓만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