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오영훈 후보도 분명한 입장 밝혀라"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24일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허향진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공약과 마찬가지로 '제2공항 조속한 추진'을 재천명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고 "허 후보는 제2공항과 관련해 조속추진을 다시금 재확인하며 갈등 해소에 도정의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면서 반대측 주민과 시민사회단체도 진행 과정부터 참여시켜 진솔하게 대화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참으로 괴이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제2공항 갈등해결을 위해 제주도, 제주도의회, 국토부 3자간 합의로 도민여론조사를 추진해서 찬성과 반대 중 어느 한쪽이 많이 나온다면 그 뜻에 따르겠다고 이미 선언했다"면서 "그리고 이 결과 제2공항은 반대가 우세하게 나왔고 이를 받아들이면 이 갈등은 종식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허 보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아예 무시하고 없었던 일처럼 얘기하고 있다"며 "이미 갈등해결을 위해 수 십 차례의 토론과 재검토회의를 거쳤고 여기서 나온 내용 등을 토대로 도민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정리해 도민여론조사에 참여하고 제2공항 반대라는 도민공론까지 모았는데 도대체 이 이상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허 후보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허 후보는 제2공항을 최첨단 친환경 공항으로 만들겠다는 궤변까지 늘어놨다"며 "기후위기시대 공항 자체가 환경의 부하이고 반환경적이라는 것은 이미 전세계의 공통적 시각으로, 항공분야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각국은 새로운 공항 건설계획을 취소하고 심지어 있는 공항도 폐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경적 민감도가 큰 섬지역에 두 개의 공항을 운영하겠다는 것이 도대체 어떻게 친환경일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허 후보를 강력히 성토했다.
더불어민주당에도 경고를 보냈다. 이 단체는 "경선에 참여한 문대림, 오영훈 후보도 제2공항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애매모호한 입장은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는 두 후보 모두 지난해 도민의견조사 결과에 따른 '백지화' 요구를 분명히 하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 후보경선 토론에서도 문대림 후보는 국토교통부의 용역결과와 환경부의 결정을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유보적 입장을 취했고, 오영훈 후보는 정석비행장 대안론을 언급했다.
비상도민회의는 "도민결정권이 중요하다면 지난 도민여론조사의 제2공항 반대 결정을 수용하고 존중하라"면서 "또한 국토부나 환경부의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책임회피는 걷어치우고 제주도의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위해 제2공항에 대해 도민의 뜻에 따라 백지화를 공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렇지 않는다면 도민사회는 이 또한 분명히 심판할 것"이라며 "제2공항 강행추진을 천명하거나 이에 동조하는 모든 정치집단이 지방선거에서 강력한 심판 받을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활동을 추진해 나갈 것"아라고 천명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