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경선 투표를 앞두고 문대림 예비후보와 오영훈 경선후보가 상대 후보의 공약을 놓고 격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영훈 후보를 비난하는 문자메시지가 대량으로 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010-8255-××××' 번호로 발송된 문자메시지가 유권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발송됐다.
'정책공약 철회 요구'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에는 '제주칼호텔 공공 매입 추진'을 공약한 오 후보를 겨냥해, "오영훈 의원 제주에 '한진 공화국'을 꿈꾸는가?" "제주도가 한진그룹 청소부냐?"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중 '한진공화국'은 이날 문 후보측이 발표한 논평의 제목이다.
또 문 후보측 논평을 원문에 가깝게 그대로 옮겨 실은 한 기사의 링크주소를 그대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자메시지가 '선거정보'인지 여부도 밝히지 않았고, 보낸 사람도 표시되지 않았다.
이에 오 후보측은 "악의적 흑색선전"이라며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오 후보측 신영희 대변인은 이날 저녁 긴급 논평을 내고 "'010-8255-××××'의 정체는 누구인가"라며 "민주당 가치와 정신 먹칠하는 이번 일에 대해 모든 법적조치 취할 것"라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22일 오후 5시 50분 이후 더불어민주당 당원과 제주도민 등을 대상으로 오영훈 경선후보를 악의적으로 음해하는 내용을 담은 문자가 무차별적으로 살포되고 있다"면서 "문자에는 이날 문대림 후보 대변인이 비방성 논평으로 발표한 주장을 옮기며, 전혀 근거가 없는 ‘마타도어’ 식의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더욱이 문자메시지에는 이날 문 후보 대변인 논평만 담아 보도된 언론기사까지 링크, 마치 선거 문자메시지로 발송된 것으로 현혹하면서 진실을 왜곡하는 비방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 대변인은 "도대체 누가, 왜, 경선을 바로 앞둔 시점에서 이 같은 행위를 자행하는가"라며 "‘010-8255-××××’의 정체는 과연 누구이고, 무슨 목적으로 이 같은 마타도어를 자행하는가"라고 성토했다.
이어 "이 같은 행위는 당원 및 도민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하는 것으로,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을 먹칠하는 심각한 불법이며, 공정선거를 가로막는 사회악이다"고 규정했다.
신 대변인은 "이에 앞서서도 문 후보 대변인의 논평 발표 직후 해외에 서버를 둔 계정의 주인을 알 수 없는 SNS에 오영훈 후보의 사진을 합성해 대변인 논평 취지와 동일한 내용으로 오 후보를 조롱하는 게시물이 확인된 바 있다"면서 "오 후보 캠프는 더 이상 이 같은 불법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해갈 것을 밝힌다"고 전했다.
또 문 후보측에 대해서는 "문 후보가 자신 있게 밝혔던 ‘가짜뉴스 신고센터’에서 문제된 SNS 게시물과 문자 메시지에 대해 조사하고,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