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잔혹한 동물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동물권 시민단체들이 경찰에 강력수사와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는 21일 오후 제주도의회 앞에서 "한림쉼터 주홍이 학대 사건, 내도동 푸들 생매장 사건 범인을 반드시 찾아내어 강력한 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제주네트워크는 "제주도에서 연이어 끔찍한 동물학대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 13일 한림쉼터 주홍이가 입과 발이 꽁꽁 묶여 학대받는 사건에 이어 19일 내도동에서 푸들 강아지가 생매장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동물 학대자들은 피해 동물을 아주 고통스럽고 극단의 공포 속에서 서서히 죽게 만드는 최악의 학대를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제주도민을 조롱이나 하는 듯 연달아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며 "지난 10년동안 전국적으로 약 4400여명의 동물보호법 위반 사범 중 고작 구속된 인원은 5명으로, 실형 선고 비율이 1%가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천인공노할 동물학대를 저질러도 법원에서 불기소 처분, 고작 몇 십만원의 벌금, 집행유예 등 법원의 처벌이 동물학대를 확대시키고 있다"며 "도대체 얼마나 더 잔혹한 방법으로 동물을 학대해야 동물보호법의 최고형으로 실형에 처벌된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제주네트워크는 "동물학대범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을 살아가는 동안 피해 동물들은 잔인하게 죽임을 당했거나 신체적.정신적 고통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피해 동물의 가족들은 평생동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만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제주도 경찰은 수사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보다 더 이상 학대 받는 동물이 발생하지 않고 피해 반려동물 가족이 고통받지 않게 강력한 수사로 이 사건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동물 학대 근절을 위해 끝까지 범인을 찾아내어 동물보호법 최고형으로 처발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홍이 사건은 지난 13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의 한 유기견 보호쉼터 인근 화단에서 입과 발이 노끈.테이프 등으로 묶인 채 발견된 중형견의 이름을 딴 사건이다.
내도동 푸들 생매장 사건은 지난 19일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 공터에서 코와 주둥이만 내민 채 몸 전체가 땅에 묻혀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잇따라 발생한 동물학대 사건들과 관련해 "한림읍 사건의 경우 워낙 외진 곳인데다가 CCTV 등이 없어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푸들 생매장 사건의 경우 강아지 주인 등을 상대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두 사건 모두 최선을 다해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는 △사단법인 생명환경행동제주비건.제주동물권연구소 △사단법인 제주동물권행동NOW △사단법인 제주동물사랑실천혼디도랑 △사단법인 제제프렌즈 △사단법인 행복이네협회 등으로 구성됐다.<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