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문이 잠겨 창문으로 들어가려다 추락한 60대가 43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15일 오후 4시 30분쯤 실종신고가 접수된 ㄱ씨(67)를 제주시 연동의 한 다가구 주택 지하 환풍로에서 발견해 구조했다고 16일 밝혔다.
타 지역에서 온 ㄱ씨는 지난 13일 지인이 마련해준 연동 소재 다가구주택 지하 1층 숙소에 묵고 있었다.
그러다 오후 9시쯤 인근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러 집을 나섰으나 숙소 현관문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들어가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휴대폰을 집안에 놓고 나와 지인에게 비밀번호를 물어볼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ㄱ씨는 지상에 있던 다가구 주택 화단을 넘어 지하로 들어가려다 지하 2층 약 6m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가 추락한 곳은 지하 주택과 단절된 환풍기가 있는 장소로, 인적이 없는 곳이었다.
추락한 ㄱ씨는 다리 등이 골절돼 움직이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ㄱ씨는 약 43시간동안 고립됐다가 지난 15일 오후 4시 30분쯤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ㄱ씨와 연락이 닿지 않은 지인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했고, 주변 CCTV를 확인한 경찰은 ㄱ씨가 화단을 넘어 들어간 모습은 확인했으나 나오는 모습은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경찰은 화단으로 출동해 아래를 살펴봤으나 캄캄해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었다.
이후 약 10분간 ㄱ씨를 수 차례 불렀고, 화단 아래 지하에서 희미하게 ㄱ씨의 목소리가 들리자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ㄱ씨는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가까스로 탈출할 수 있었다.
ㄱ씨는 다리와 허리 등에 부상을 입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