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작업 투입 해경 헬기, 이륙 30~40초만 추락....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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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작업 투입 해경 헬기, 이륙 30~40초만 추락....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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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경력 20년 이상.장거리 훈련 경험 많아...기상상황도 '양호'
해경 "동체인양함정 도착 후, 원인 분석...실종자 수색 집중"
8일 오전 1시 32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앞 먼 바다에서 남해해경청 소속 헬기가 추락해 해경이 구조에 나서고 있다.<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8일 오전 1시 32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앞 먼 바다에서 남해해경청 소속 헬기가 추락해 해경이 구조에 나서고 있다.<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서귀포 대정읍 마라도 남서쪽 해상에서 추락한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 헬기가 이륙 직후 30~40초만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기상상황은 양호한 편이었고, 기장과 부기장의 비행경력, 장기리 및 야간 비행훈련 경험도 충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박제수 제주해경청 경비안전과장은 해경 헬기 추락사고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2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쪽 약 370km 해상에서 남해해경청 소속 헬기 S-92가 이륙 직후 30~40초만에 추락했다.

사고 당시 기상은 남동풍 초속 2~4m, 파고 1m 내외로 양호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기장의 비행경력은 24년(총 비행시간 3155시간), 부기장은 23년(3283시간)이었고, 원거리 훈련도 충분히 거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의 조종기술이 필요한 야간비행 훈련 경험도 충분했다고 박 과장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사고 원인으로 기장과 부기장이 연이은 비행 후 충분한 휴식의 시간을 가졌는지, 헬기 점검이 주기적으로 이뤄졌는지, 결함이 있는 채 비행한 것은 아닌지 등 보다 면밀한 부분들을 확인해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해경에 따르면 사고난 헬기는 최근 3년간 총 28건의 결함이 있었는데, 해마다 고장횟수가 증가했다. 2019년은 5건, 2020년 8건, 2021년 14건이다. 다만 해경은 결함이 발생할 때마다 신속하게 정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 과장은 오는 9일 오전 4시쯤 동체인양함정이 사고해역에 도착하면, 추락한 헬기의 블랙박스 등을 확인해 보다 구체적인 사고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며, 현재는 실종자를 수색작업과 기장의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시 32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쪽 약 370km 해상에서 남해해경청 항공대 소속 해양경찰관 4명을 태운 헬기(S-92, 시콜스키사)가 추락했다.

S-92호는 실종자 수색을 위해 동원된 중앙특수구조대원 6명과 기장 등 헬기 운영요원 4명 등 총 10명을 태워 지난 7일 오후 9시 15분에 김해공항에서 이륙했다.

이어 이날 오후 10시 16분에 제주공항에 도착해 항공유를 보충한 후 약 53분 뒤인 오후 11시 9분에 제주공항을 출발했다.

8일 오전 0시53분 3012함에 착륙한 S-92호는 구조대원들을 내려준 뒤 오전 1시32분쯤 제주공항에 복귀하기 위해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당시 헬기에는 기장, 부기장, 전탐사, 정비사 등  총 4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기장 ㄱ씨(47)는 추락 직후인 오전 1시47분 경비함정에서 내린 고속단정에 의해 구조됐다.

이어 오전 2시10분쯤에는 부기장 ㄴ씨(51)와 전탐사 ㄷ씨(28)가 차례로 구조됐으나, 결국 숨졌다.

해경은 실종된 헬기 정비사 ㄹ씨(42)를 찾기 위해 경비함정을 투입해 사고지점 인근 해역을 수색 중이다.

ㄱ씨는 현재 의식이 있는 상태로 다발성 골절과 출혈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군 헬기를 통해 8일 오전 9시 42분에 제주 한라병원으로 이송됐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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