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쉬굴 유해발굴 30주년 특별전 '다랑쉬 30' 11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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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쉬굴 유해발굴 30주년 특별전 '다랑쉬 30' 11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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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까지 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 

제주4.3의 비극을 보여주는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다랑쉬굴 발굴 30년에 즈음해 특별한 전시회가 마련된다. 다랑쉬굴 유해발견의 시작부터 이후 30여 년의 시간을 증언하는 사진과 영상, 자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고희범)은 다랑쉬굴 유해발굴 30주년을 맞아 11일 오후 4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9월 30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전관에서 “다랑쉬굴 유해발굴 30주년 특별전 『다랑쉬 30』”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다랑쉬굴 유해발굴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된 가운데 제주4‧3평화재단, 제주특별자치도, 제주4‧3연구소, 제주민예총이 공동으로 준비했다. 특별전은 다랑쉬굴 발견 당시의 기록과 더불어 그 이후 상황과 발굴 과정을 기록한 주요 신문자료, 사진, 영상 등 발견 이후의 자료들이 같이 전시된다.

1992년 다랑쉬굴의 어둠 아래 묻혀있었던 11구의 4‧3희생자 유해가 발견되었다. 다랑쉬굴 희생자들은 1948년 12월 아이와 여성들까지 토벌대에 의해 희생되었지만, 유해가 발견된 후 주검은 무덤에 안장되지 못한 채 화장돼 바다에 뿌려졌다. 

4‧3의 참혹상이 현재진행형임을 증언한 다랑쉬굴 발굴은 4·3의 참상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4‧3진상규명운동의 기폭제가 되었다.  

특별전은 크게 1부‧2부로 공간을 나눠 마련되었는데, 4‧3 당시의 문서와 이후 다랑쉬굴 발견 당시의 기록과 영상, 사진의 접목을 통해 다랑쉬굴 발굴의 의미를 관람객들에게 보다 더 알리고자 했다.  

제1부 전시관은 ‘언론이 본 다랑쉬굴 유해발견’으로 당시 언론 자료를 스크랩한 패널이 전시된다. 또 ‘방송자료로 보는 다랑쉬굴 유해발견’에서는 당시 MBC, KBS 방영자료, 2002년 10주년 당시 인터뷰 영상으로 구성된다. 1부 1관에서는 △다랑쉬굴 유해발굴 경과일지 △1948년 겨울 다랑쉬굴의 피신 그리고 학살 1부 2관에서는 △4‧3학살 쇠망치, 1992 다랑쉬굴 유해발견 △봉인된 ‘다랑쉬굴’, 망각된 ‘다랑쉬굴 유해발굴 사건’ △다시 보는 다랑쉬굴 10주년 ‘살아남은 자들의 흰그늘’ △다랑쉬굴 발굴 30년 회고로 구성되었다.

제2부 전시관은 당시 다랑쉬굴 발견부터 유해들이 한 줌 재가 돼 뿌려지는 모든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낸 사진작가 김기삼의 ‘다랑쉬굴 사진’으로 채워진다. 유해와 일본제 군화 등 개인 소지품, 굴 내부의 모습과 서둘러 치러진 장례식 모습도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다랑쉬굴에서 아버지와 삼촌을 잃은 유족의 한 맺힌 사연을 담은 친필 편지를 비롯해서, 경찰과 행정기관의 다랑쉬굴 역사 왜곡을 담은 다랑쉬굴 회의록, 다랑쉬굴 발견 유골 인도 계획”이 원본으로 전시된다.

이번 특별전은 다랑쉬굴 유해발굴의 역사적 의미를 돌아보고, 당시 제주 사회와 언론 등의 대응을 통해 제주4·3의 과제를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다랑쉬굴 사건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다랑쉬굴의 보존과 기념사업 등의 과제를 공론하는 시간으로 마련되었다.

박경훈 특별전 전시 총감독은 “다랑쉬굴 유해 발견·발굴의 중요성을 기억하고, 4·3 문제 해결의 의미를 재확인하는 한편 과거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도록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양정심 제주4·3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은 이번 다랑쉬굴 유해발굴 30주년 특별전과 2021년 4·3아카이브 특별전을 시작으로 재단은 기록물의 조사와 수집, 아카이빙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 4‧3진상규명의 확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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