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원격 제어로 금품 탈취 '메신저 피싱'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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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원격 제어로 금품 탈취 '메신저 피싱'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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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청, 자녀사칭 메신저피싱 사례 증가 추세
문자로 개인정보 유출 조심
비정상적 경로 통한 앱 설치 자제 당부
피해자에게 원격 제어를 유도하는
메신저피싱 일당<사진=제주경찰청>

제주에서 자녀 등을 사칭해 스마트폰 원격제어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 모바일 뱅킹으로 금품을 탈취하는 '메신저 피싱' 범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발생한 메신저 피싱 피해 건수는 △2020년 167건 △지난해 199건 △올해 3월 82건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까지 발생한 건수가 이미 지난해 발생 건수의 40%에 달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메신저 피싱은 가족.지인을 사칭해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금전을 요구하거나 신분증, 계좌번호, 신용카드, 비밀번호 등 결제정보를 메시지로 넘겨받아 금원을 탈취하는 피싱 범죄다.

자녀를 사칭해 휴대폰 고장 등의 명목으로 피해자에게 접근, 원격제어를 유도해 스마트폰을 통제하면서 돈을 뺴내가는 수법이다.

실제로 지난 2월 28일 피해자 ㄱ씨(58세, 남)는 '아빠, 내 폰 고장나 수리 맡겼어 문자 확인하면 010-******으로 연락줘'라는 아들을 사칭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ㄱ씨는 해당 번호로 연락을 취했고, 아들을 사칭한 메신저 피싱일당이 신분증,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요구하자 알려줬다.

이들은 ㄱ씨에게 휴대전화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한 뒤, ㄱ씨가 알려준 금융정보를 토대로 ㄱ씨 명의의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1200여만원을 탈취했다.

또한 지난달 5일 ㄴ씨(50대, 여성)는 메신저피싱 일당이 아들을 사칭해 보낸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에 속아 스마트폰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이후 일당은 ㄱ씨의 휴대전화를 원격으로 조정해 ㄱ씨 계좌에 있던 1400여만원의 금품을 다른 통장으로 이체시키는 방법으로 편취했다.

이틀 뒤인 7일 60대 도민 ㄷ씨도 메신저 피싱에 속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를 사칭해 접근하는 메신저피싱 일당의
실제 카카오톡 대화내역<사진=제주경창청>

ㄷ씨는 자녀로부터 '휴대폰을 떨어뜨려 액정이 나갔다, 온라인으로 액정보험을 가입하고 통신사 인증을 받아야 하는 인증이 안되는 상태라 엄마 명의로 신청해도 될까?'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이는 메신저피싱 일당이 아들을 사칭해 보낸 메시지로 확인됐다.

이후 ㄷ씨는 자신의 신분증과 신용카드 사진을 비롯해 카드 비밀번호를 보내줬고,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설치해달라는 말에 설치까지 마쳤다.

ㄷ씨의 휴대전화 접근 권한을 탈취한 메시저피싱 일당은 모바일 뱅킹을 통해 계좌에 있던 1200여만원을 빼돌렸다.

이와 관련해 제주경찰청은 모든 피싱 범죄는 개인정보 유출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 URL을 클릭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무분별한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자제하고, 공식 어플리케이션 마켓을 이용하는 것이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등록되지 않은 번호로 금전 또는 통장, 카드, 신분증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문자, 카카오톡을 받을 경우 반드시 전화통화로 상대방과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휴대폰 고장 등을 이유로 전화 통화를 회피한다면 사기 범죄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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