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호해변길 가로등 무용지물..."이럴 거면 왜 설치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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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호해변길 가로등 무용지물..."이럴 거면 왜 설치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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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개 가로등 대부분 작동 안돼, 해변길 '어두컴컴' 
운전자들 '조마조마'...산책하던 시민들 "가로등 왜 있나?"
ⓒ헤드라인제주
지난달 31일 오후 8시 제주시 이호해변길의 가로등 대부분이 작동되지 않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 이호테우해변을 따라 조성돼 있고 올레길17코스와 연결돼 있어, 날마다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방문하는 '제주시 서해안로 이호해변길'

이곳에는 밤이면 칠흑 같은 어둠이 깔려 운전자들과 산책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수십 개의 가로등이 설치돼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함을 겪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8시쯤 살펴본 이호해변길은 가로등 대부분이 꺼져 있어 굉장히 어두컴컴했는데, 시민들은 바로 앞의 시야도 확보되지 않아 아주 조심스럽게 지나다녀야만 했다. 

이호해변길은 이호어촌계부터 이호동부락방파제까지 약 1km 구간에 걸쳐 조성돼 있다. 

오래전부터 여행 온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이곳을 산책길로 많이 애용하곤 하는데, 이날도 많의 사람들이 선선한 날씨를 즐기러 밤 산책을 나온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맘 편히 산책을 즐길 수가 없었다. 이 일대 가로등이 전혀 작동하지 않아 길이 너무 어두웠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앞에 장애물이 있을까봐 핸드폰 조명을 켜고 조심스럽게 길을 살피며 다녔고, 또 다른 사람은 인도에 있는 돌멩이를 밟곤 발을 접지를 뻔하기도 했다.

특히 한 사람은 인도가 전부 파손돼 있는 구간을 지나갈 때 미끄러지면서 깜짝 놀라기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량들 역시 비상등을 켜고 아주 천천히 서행하며 지나갔으며, 자전거를 타던 사람들도 이 길을 지나갈 땐 자전거에서 내린 후 조심스레 주변을 살피며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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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이 작동되지 않으면서 차량들이 조심스럽게 서행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날 산책길을 나온 주민 ㄱ씨는 "가로등이 항상 꺼져 있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요즘에는 거의 작동이 안 되는 것 같다"며 "이럴 거면 이 많은 가로등을 왜 설치한 건지 의문이다. 어린 학생들도, 노약자분들도 종종 보이는데 너무 위험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ㄴ씨도 "가로등만이 아니라 바닥도 전부 파손돼 있고, 날카로운 공사자재들도 주변에 널려 있고, 총체적으로 문제가 많다"며 "맘편히 산책할 수가 없다. 도대체 누구를 위해 이 길을 만든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일부러 가로등을 꺼놓은 것은 아니라며 즉각 현장으로 가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밤이 되면 많이 어두워지는 구간이라 가로등이 곳곳에 설치돼 있는 곳인데, 일부러 꺼둔 것은 아니다. 오작동으로 인해 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로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이 맞다. 지금 당장 인력을 투입해 점검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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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이 켜지지 않은 이호해변길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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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같이 어두운 이호해변길의 모습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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