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그려진 추사 김정희 '세한도' 178년만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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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그려진 추사 김정희 '세한도' 178년만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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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 '세한도, 다시 만난 추사와 제주' 특별전
4월 5일~5월 29일
추사 김정희 '세한도(33.5×1469.5cm)'

조선시대 유명 문예가 추사 김정희가 제주에서 그린 국보 '세한도'가 170여년만에 귀환할 예정이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이재열)은 오는 4월 5일부터 5월 29일까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가 제주 유배 시절에 그린 국보 '세한도(歲寒圖)'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 '세한도, 다시 만난 추사와 제주'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20년 세한도를 소장해오던 손창근 선생(93)의 기증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세한, 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의 순회전시로 마련됐다.

제주박물관은 세한도를 비롯해 '불이선란도', '김정희 초상' 등 13점의 작품을 함께 선보여 김정희의 삶과 예술세계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게 구성했다.

세한도는 1840년 당시 조선 문예계의 중심에 있던 김정희가 55세의 나이에 제주로 유배를 오게 되면서 그린 작품으로, 8년 4개월간 이어진 유배기간동안 자신을 잊지않고 변함없이 귀한 책을 보내주며 위로했던 역관(譯官) 제자 이상적(李尙迪, 1804~1865)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제작됐다.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는 논어의 구절을 토대로 그린 그림으로, 시련 속에서도 변치 않는 신의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조선 최고의 문인화로 평가를 받고 있다.

세한도는 한국과 중국, 일본을 오가며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쳤다가 지난 2020년 초, 손 선생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전시는 1부 세한의 시간과 2부 송백의 마음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추사 김정희가 유배기간 중 겪은 시련과 감정을 담은 영상을 비롯해 세한도 두루마리(33.5×1,469.5cm) 전모를 서울 전시에 이어 2년 만에 선보일 예정이다

2부는 송백과 같이 변치 않는 마음을 지닌 김정희의 벗과 후학, 그리고 그의 예술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 작품으로 꾸려졌다.

제주박물관은 이번 전시회와 관련해 기증의 의미를 돌아봄과 동시에 추사 김정희가 올라선 예술의 경지를 함께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178년 만에 세한도가 탄생한 제주에서 작품을 직접 접할 수 있는 매우 뜻깊은 자리이자 도민들과 관광객들이 전시를 감상하면서 문화적 자긍심과 기증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4월 23일에는 추사 김정희를 오랫동아 연구해 온 유홍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의 특별강연이 개최될 예정이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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