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의정대상' 수상자 추천과 관련해 말들이 많다.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서 주관한 '제12회 우수의정 대상' 시상에서 제주도의회에서 갓 의정활동을 시작한 의원이 수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제주도의회는 30일 강시백 교육의원과 김장영 교육의원, 오대익 교육의원, 김태석 의원, 박은경 의원 등 5명이 우수의정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들 수상자 모두 교육위원회 소속이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우수의정 대상은 전국 광역의회 의원 중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특성에 맞는 지방자치를 위해 노력한 우수 의원을 선발해 시상하고 있다.
도의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수상자들은 교육자치의 미래를 지향하는 리더십활동, 코로나 시대 비대면 상황에서의 교육활동의 정상화를 위한 방안제시 및 지역일꾼으로 제주지역균형발전에 노력하는 의정활동 등 도민의 의견을 귀기울이는 도민 우선 의정활동을 수행하는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좌남수 의장은 "의정대상 수상을 축하드린다. 11대 도의회가 더욱 도민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말고 남은 임기동안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 해주길 바란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러나 이번 수상자 선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수상자 중 박은경 의원은 도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한영진 의원의 중도하차로 지난 2월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해 도의회에 입성했고, 30일 폐회한 3월 임시회가 사실상 첫 의정활동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정식 의정활동도 시작하기도 전에 '우수 의정대상' 추천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우수의정대상 등과 같은 상이 얼마나 남발되고 있고, 상의 가치가 하락했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도의회 관계자는 "시도의장협의회 주관으로 주는 상으로, 다른 의원들의 경우 모두 한번씩 이 상을 받으면서, 대상자에서 제외됐다"면서 추천 대상이 많지 않아 불가피한 점이 있었음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비례대표직을 승계한지)한달하고 열흘 안됐지만, 매일 출근하며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앞으로 잘 하라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한달간 '매일 출근'의 결과로 '우수 의정대상'을 수상하는 것은 의회 내부에서도 지나쳤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11대 도의회 출범후 그동안 많은 의원들이 수상한 각종 표창들의 가치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