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폭등까지'....제주 제조기업, 잇단 악재에 경영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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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폭등까지'....제주 제조기업, 잇단 악재에 경영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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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경기전망지수 하락, 14분기 연속 '빨간불'
오미크론 확산, 유가.원자재 상승 등 기업경기 '꽁꽁'

코로나19(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대확산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설상가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기름값이 폭등하면서 제주지역 제조업체의 경영 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상공회의소는 최근 제주지역에 소재한 제조업체 85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2분기(4~6월)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 지수는 직전 분기(96)보다 7p 하락한 '89'로 분석됐다고 27일 밝혔다. 

제주도에서 기업경기지수가 '100' 미만으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게 나타난 것은 2019년 1분기 이후 14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항목별로 보면 체감경기, 매출액, 영업이익, 자금 조달 여건 부문,설비투자 부문 모두 하락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체감경기 전망치(96→89)는 7p, 매출액 전망치(105→92)는 13p , 영업이익 전망치(90→82)는 8p, 설비투자 전망치(88→86)는 2p, 자금 조달여건 부문 전망치(73→71)는 2p가 각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는 2분기 경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문'코로나 여파 지속에 따른 내수 침체'(29.7%)와 '유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29.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중 기름값 폭등에 따른 원자재가 상승 우려는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게 높게 나타났다.

이어 '국내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15.8%), '국제관계 긴장 악화에 따른 수출 애로 심화'(7.2%),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5.7%),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 부담법안 시행'(4.8%), '환율변동 심화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증가'(3.8%), '탄소배출 절감 등 환경이슈 대응 부담'(2.4%) 등ㅇ디ㅏ.

제주상의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생산·유통 등 산업 전반에 차질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가·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가 도내 기업체들의 영업이익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또 유가·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가 도내 기업체들의 경영실적 개선을 더디게 하거나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조사에서 제주도내 ㄱ업체 관계자는 "자재값 인상으로 인해 생산원가는 증가하는데 내수침체로 인해 소비감소 그리고 이에 따른 동종업계간의 가격경쟁으로 오히려 가격을 낮추고 있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불가피하게 내부비용 줄이는 방법 외에 다른 방안이 없다"고 토로했다. .

새 정부에서 중점을 둬야 할 경제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기업친화적 경영환경 조성'(23.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노동 관련 제도 개선'(21.3%), '기존업종 고도화 촉진'(14.4%), '미래산업 육성'(14.4%), '인력 수급 개선'(12.2%) 순으로 답했다.

또 응답업체 대부분은 생산·유통 등 산업 운영 전반에 차질이 계속되고 있어 이번 2분기에도 기업체의 체감경기가 다소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도내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영업이익 악화, 손실 누적을 보완하기 위해 가장 먼저 운영 및 인력을 감축하고 있어 도내 경제산업 부분의 전체적인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드 코로나를 대비하여 세계 각국의 관문을 점차 개방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 또한 선제적으로 무사증 재개, 국제선 취항 등 경제활성화를 위한 대응이 매우 시급하다"면서 "정부의 과감한 지원과 규제를 해소하는 보다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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