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자욱한데도...제주 평화로 중앙분리대 안개등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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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자욱한데도...제주 평화로 중앙분리대 안개등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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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분리대 안개등 상당수 작동 안돼....차량들 비상등 켜고 '진땀'
파손되고 고장나도 관리 소홀...시민들 "안개낄 때마다 조마조마"
ⓒ헤드라인제주
지난 13일 오후 평화로에 짙은 안개가 껴 있음에도, 중앙분리대에 설치된 안개등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비가 오거나 날씨가 궂으면 짙은 안개가 끼는 경우가 잦아 운전자들이 수시로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제주 평화로.

차량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평화로 중앙분리대에는 많은 예산을 들여 안개등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실제 안개가 자욱한 날에도 안개등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정작 필요한 시점에서는 무용지물로 전락되고 있는 것이다.

취재진이 지난 13일 오후 지나간 평화로에는 안개가 상습적으로 끼는 구간의 중앙분리대에 일정 간격으로 안개등이 설치돼 있었지만, 대다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운전자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었다.

이날 제주에서는 새벽과 늦은 오후에 산발적으로 비가 내렸는데 특히, 중산간을 지나는 평화로 일대에는 비구름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자욱한 안개가 껴있었다.

늦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날씨가 흐려 상당수의 차량들이 가시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전조등과 비상등을 켠 상태로 주행했으며, 유독 짙은 안개가 껴있는 구간에서는 차량들이 시속 80km 제한구역임에도, 50km 이하로 서행하기도 했다.

이렇듯 안개가 낄 때 평화로는 차량 사고 위험이 매우 높아, 제주도는 운전자들의 시선유도를 위해 곳곳에 붉은빛을 내는 안개등을 설치했다.

하지만 상당수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았고, 일부 안개등은 불규칙적으로 꺼졌다 켜지기를 반복하며 운전자들에게 혼란만 줬다.

ⓒ헤드라인제주
안개등이 작동하지 않은 평화로.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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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안개등은 작동하는 반면, 다른 안개등은 작동되지 않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날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가기 위해 평화로를 지나간 도민 ㄱ씨는 "어떤 날은 안개가 별로 없는데 안개등이 작동하고, 오늘처럼 안개가 많이 낀 날에는 또 작동되지 않을 때가 있다. 작동 원리를 모르겠다"며 "사고 위험이 높은 곳인 만큼 보다 꼼꼼한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평소 평화로를 자주 이용한다던 도민 ㄴ씨도 "안개가 자주 끼는 여름에는 안개등이 특히나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을 때가 너무 많다"며 운전할 때마다 조마조마 하다. 안전운전을 위해 조치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에 따르면, 평화로 안개등은 총 6.5km 구간에 설치돼 있으며, 가시거리 150m 이하 안개가 발생할 시 작동되고 있다. 안개등 하나가 확보하는 가시거리는 약 600m에서 700m 사이다.

하지만 현재 있는 안개등은 2010년도에 설치된 것이 많아 기술적인 한계가 있어, 수시로 변하는 안개의 농도를 즉각적으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또 종종 낙뢰나 차량 충돌로 인한 파손으로 일부 안개등이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관계자는 "차량사고 위험이 높은 곳이다 보니 민원이 들어오면 즉각적으로 정비를 하고 있다. 또 올해 전체적으로 점검을 해서 교체가 필요한 것은 바로 새로운 기기로 교체를 할 계획"이라며 "오래전에 설치한 것들이 많아 고장이 자주 나는데,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자주 점검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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