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학살의 주범 박진경, '역사의 단죄' 감옥에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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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학살의 주범 박진경, '역사의 단죄' 감옥에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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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단체.시민사회단체, 박진경 추도비에 단죄 의미 조형물 설치  
4.3학살을 주도한 박진경 추도비에 설치된 '역사의 감옥'.
4.3학살을 주도한 박진경 추도비에 설치된 '역사의 감옥'.

제주4.3당시 제주도 주둔 9연대장을 맞아 무차별 진압작전을 펼친 4.3학살의 주범으로 꼽히는 박진경이 역사의 감옥에 갇히게 됐다.

제주도내 4.3단체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박진경 추도비에 단죄의 의미를 담은 조형물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단체들은 지난 10일 오후 제주시 한울공원 인근 도로변에 위치한 박진경 추도비에 ‘역사의 감옥에 가두다’라는 제목의 감옥 형태 조형물을 설치했다. 

이번 조형물 설치에는 제주민예총,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노동자역사한내제주위원회, 제주다크투어, 제주통일청년회, 제주4·3연구소, 제주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제주여민회, 무명천진아영할머니삶터보존회, 제주참여환경연대, 서귀포시민연대, 제주문화예술공동체,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민주노총 제주본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등 도내 16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 단체들은 "박진경은 왜왕에게 충성을 맹세한 일본군 소위 출신에다 미군정의 지시로 제주 4·3 학살을 집행했던 자”라며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추모비를 철창에 가둔다”고 밝혔다. 

또 “역사의 죄인을 추모하는 것은 그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조형물 설치를 통해 “박진경을 단죄하고 불의로 굴절된 역사를 청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박진경 추도비에 설치된 '역사의 감옥'.ⓒ헤드라인제주
박진경 추도비에 설치된 '역사의 감옥'. ⓒ헤드라인제주
박진경 추도비.
박진경 추도비.

박진경 대령은 1948년 5월 당시 제주도에 주둔하고 있던 9연대장으로 부임한 후 제주도민에 대한 무차별 학살을 감행한 인물이다. "우리나라 독립을 방해하는 제주도 폭동 사건을 진압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민 30만 명을 모두 희생시키더라도 무방하다"고 발언하는 등 4.3 당시 도민들을 강압적으로 체포하고 강경진압을 주도했다.

당시 박 대령에 의해 제주도민 6000명 이상이 끌려가거나 희생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임 한 달 만인 1948년 6월 18일, 대령 진급 축하연을 마치고 숙소에서 잠을 자던 중 부하들에게 암살당했다. 

그 동안 4·3 단체를 비롯해 제주도의회에서도 박진경 추도비 철거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으나 제주시 충혼묘지에 설치돼 있었던 박진경 추도비는 최근 제주국립호국원이 개원하면서 한울공원 인근 도로변으로 이전됐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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